삼성가 딸과 평사원의 만남 17년만에 파경… 법원, 이부진·임우재씨 이혼 판결

입력 2016-01-14 21:47

삼성가의 딸과 평사원 간 결혼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부진(46·사진 왼쪽) 호텔신라 사장과 임우재(48·오른쪽) 삼성전기 상임고문이 결국 갈라서게 됐다. 결혼한 지 17년 만이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가사2단독 재판부(주진오 판사)는 14일 이 사장이 임 고문을 상대로 낸 이혼 및 친권자 지정 등 소송 선고 비공개 재판에서 원고승소 판결, 이혼을 선고했다.

그러나 임 고문 측 변호인은 선고 결과에 반발하며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재판에는 양측 법률 대리인들만 참석했고 이 사장과 임 고문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 사장 측 법률 대리인들은 재판 후 “원고(이부진)와 피고는 이혼한다”고 선고 결과를 전했다. 이어 “친권과 양육권은 원고로 지정하고 자녀에 대한 (피고 측의) 면접교섭권은 월 1회로 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판결에 따라 임 고문은 매달 한 차례 토요일 오후 2시부터 다음날 오후 5시까지 아들을 만날 수 있게 된다. 현재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은 이 사장 측이 양육하고 있다.

양측 변호인은 재산분할과 관련해서는 “이번 소송에 제기되지 않아 다툼의 대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임 고문 측 조대진 변호사는 “(임 고문은) 가정을 지키고 싶은 마음뿐이었는데 재판부 판결을 납득할 수 없다”며 “친권과 양육권을 원고 측이 다 가져간 것은 일반적인 판결이라고 보기 어렵다. 판결문을 받아봐야 하겠지만 100% 항소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결혼생활에 대한 질문에는 “정상적인 범주에서 가정을 꾸려왔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1999년 8월 결혼 당시 재벌가 자녀와 평사원의 만남으로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1995년 삼성복지재단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고 있던 이 사장은 회사 차원의 봉사활동을 나갔다가 임 고문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사장은 결혼 15년 만인 2014년 10월 남편 임 고문을 상대로 이혼조정 및 친권자 지정 등 신청을 법원에 내 파경을 공식화했다. 이건희 회장의 장남이자 이 사장의 오빠인 이재용(48) 부회장도 2009년 이혼했다.

성남=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