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기부 천사 홍경도씨 화제… 해외서 47년, 국내 3년 50년 째 적십자회비 납부

입력 2016-01-14 21:48
미국에 거주하면서도 1967년부터 매년 100달러씩 적십자회비를 보내온 홍경도씨(왼쪽 첫 번째)가 14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본사를 부인과 함께 방문해 적십자회비로 금일봉을 기부한 뒤 김선철 대외협력실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제공

해외에서 47년, 국내 3년 등 무려 50년 동안 한 해도 빠짐없이 적십자 회비를 낸 80대 기부 천사가 있다. 서울에 사는 홍경도(86)씨가 주인공이다. 홍씨는 1966년 생활고로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떠났으며, 3년 뒤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2013년까지 살면서 47년 동안 매년 초 100달러의 적십자 회비를 우편으로 부쳤다.

그는 2014년 고국에서 여생을 보내려고 귀국한 이후에도 꼬박꼬박 10만원의 회비를 내고 있다. 2014년과 2015년 초에는 우편으로 10만원을 부쳤던 그는 2016년도 회비 10만원은 14일 대한적십자사(한적) 본사를 직접 찾아 납부했다. 홍씨는“내가 죽더라도 자식들이 계속해 회비를 내 나눔을 이어가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