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취업자 10명 중 3명은 자신의 전공과 관련이 낮은 일자리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과 직업이 일치할 경우 그렇지 않은 때보다 대체로 임금이 높았지만, 4년제 대학 예체능계와 전문대학 인문·예체능계열 졸업자는 반대의 결과를 보였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한국고용정보원의 ‘대학졸업자 직업 이동 경로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대졸 취업자의 전공 일치 취업률이 72.6%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고용정보원 통계는 4년제 대학 졸업생 1만2708명, 전문대 졸업생 5542명 등 총 1만8250명을 대상으로 했다. 2011년 8월 또는 2012년 2월에 졸업한 이들의 직업을 2013년 하반기 기준으로 조사했다.
직업능력개발원은 ‘현재 일자리가 전공과 어느 정도 맞는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보통’ ‘잘 맞음’ ‘매우 잘 맞음’으로 응답한 경우를 전공과 일치한 취업으로 봤다. 계열별로 취업한 분야가 전공과 일치하는 비율은 4년제 대학의 경우 의약(90.3%) 교육(89.4%) 공학(77.1%) 등이 높았다. 인문(62.2%) 자연(66.5%) 계열은 낮았다. 전공 일치 취업을 엄격히 해석해 ‘잘 맞음’ ‘매우 잘 맞음’ 응답만 가지고 보면 대졸 취업자의 전공 일치 취업률은 50.2%였다.
4년제 대학 졸업자와 전문대 졸업자의 전공 일치 취업자 평균 임금은 각각 222만원, 187만원으로 전공 불일치 취업자 임금(4년제 206만원, 전문대졸 178만원)보다 높게 나타났다. 단 4년제 대학의 예체능계열, 전문대학의 인문·예체능계열의 경우 전공에 맞춰 취업한 이들의 임금이 다른 분야에 취업한 이들보다 낮았다.
세종=윤성민 기자
대졸 취업 10명중 3명 전공 무관… 인문·자연계열이 심해
입력 2016-01-14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