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는 한겨울이지만 프로야구는 2016시즌이 사실상 시작됐다. 바로 전지훈련이다. 10개 구단이 모두 올 시즌 우승을 목표로 내걸고 15일부터 순차적으로 스프링캠프 현장으로 떠난다.
구단별 전지훈련 스케줄을 살펴보면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 등 8개 구단은 15일 출국한다. KIA 타이거즈는 16일, LG 트윈스는 17일 훈련지로 떠난다. 모든 구단은 장소를 옮겨 1·2차 훈련을 나눠서 시행한다. 1차 캠프에서는 체력·기술 훈련으로 몸을 만들고, 2차 캠프에서는 연습 경기 등을 통해 감각을 끌어올리면서 전술과 전략도 함께 다듬는다.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미국에서 1차 캠프를 열고, 2월 중순부터 일본에서 2차 캠프를 차리는 것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은 유일하게 호주 시드니에서 1차 훈련 짐을 푼다. 이후 2차 훈련은 일본 미야자키에서 한다. 선수단은 김태형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13명과 선수 44명 등 총 57명이다.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주축 투수 세 명이 빠져 한국시리즈에서 고배를 들었던 삼성은 절치부심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14일 “올해는 우리가 중위권이라고 하니 오히려 편안하다”면서 “계약 마지막 해이고 선수들도 많이 빠져나가 있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삼성은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윤성환과 안지만을 전지훈련 참가 선수 명단에 포함시켰다.
NC 다이노스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훈련을 전개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고, 올해도 같은 코스를 밟는다. NC는 이번 스프링캠프에 ‘서부행진(March West)’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미국 서부에서 여는 훈련으로 올 시즌을 당당하게 시작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겠다는 뜻이다. 지난 시즌 일본에서 1·2차 캠프를 열었던 막내 kt 위즈는 NC와 똑같은 코스를 짰다.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도 미국과 일본에서 캠프를 차리며 올 시즌 우승을 꿈꾼다. 넥센은 전지훈련을 통해 박병호의 공백을 말끔히 메울 계획이다. SK 김용희 감독은 그동안의 온화한 이미지를 버리고 독한 훈련을 예고하고 있다.
반면 한화 이글스는 전매특허인 ‘지옥 훈련’을 버리고 효율성을 택했다. 15일 고치로 출발하는 한화 선수는 총 32명이다. 10개 구단 중 최소다. 김성근 감독은 한국과 일본 2원 체제로 전지훈련을 이어갈 방침이다. 아직 몸이 덜 만들어진 김태균, 정우람, 이용규, 김경언, 조인성, 배영수, 송은범 등은 2군 경기장이 있는 충남 서산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LG는 스프링캠프에서 세대교체를 이룬다는 각오다. 이에 양상문 감독은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적토마 이병규를 명단에서 제외했다. 조원우 감독이 새 지휘봉을 잡은 롯데 자이언츠는 스프링캠프에서 기본기와 수비를 중점적으로 가다듬는다는 구상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가을 수확은 지금부터… 프로야구 스프링캠프 출발
입력 2016-01-15 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