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주년 맞은 극단 자유 ‘그 여자 사람 잡네’ 무대 올려

입력 2016-01-14 20:24
극단 자유는 1966년 연출가 김정옥과 무대미술가 이병복이 창단했다. 70∼80년대 한국 연극계에서 중추적 역할을 했다. 특히 ‘피의 결혼’ 등 외국 작품을 한국적 색채와 정서로 재창조해 해외 연극계의 초청을 받기도 했다.

60년 설립된 극단 실험극장이 90년대 말부터 제작 중심의 프로덕션 체제로 발 빠르게 전환한 데 비해 자유는 단원 중심의 동인제 극단으로서 꿋꿋하게 명맥을 이어 왔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대표작 중 하나인 ‘그 여자 사람 잡네’를 15∼24일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대극장에 올린다.

프랑스 극작가 로벨 토마의 ‘단 한 명을 노린 덫’이 원작인 ‘그 여자 사람 잡네’는 결혼 3개월 차 신혼부부가 알프스 산맥 인근 산장으로 휴가를 갔다가 신부가 실종되는 사건을 그렸다. 경찰이 데리고 온 신부에 대해 신랑은 가짜라고 주장하면서 극은 복잡하게 전개된다.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지고 마침내 신부의 정체가 밝혀지며 반전이 펼쳐진다.

작품은 71년 국내 초연 당시엔 신부의 이름을 따서 ‘프로랑스는 어디에’로 공연됐다가 78년 ‘그 여자 사람 잡네’로 제목을 바꿨다. 재공연 당시 한 달간 장기공연을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다른 극단에서 종종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리긴 했지만 극단 자유는 38년 만에 다시 관객과 만난다.

신랑 다니엘 역은 배우 최주봉의 아들로 배우 겸 연출가로 활동 중인 최규환, 프로랑스 역에는 재단법인 전 국립극단에서 활약했던 곽명화가 나온다. 71, 78년 공연 때 출연했던 원로배우 오영수와 채진희, 권병길 등도 함께한다. 2014년부터 극단 대표를 맡은 최치림 중앙대 연극영화과 명예교수가 연출한다. 최 교수는 71년 ‘프로랑스는 어디에’로 신인 연출상을 받은 바 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