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아시아-유럽 골프대항전 벌어진다

입력 2016-01-14 21:39

라이더컵(미국과 유럽 대항전)과 프레지던츠컵(미국과 인터내셔널 대항전)에 이은 제3의 남자골프 대항전인 유라시아컵(총상금 480만 달러)이 15일부터 3일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글렌마리 골프장(파72·7003야드)에서 열린다. 2014년 첫 대회에 이어 두 번째를 맞는 유라시아컵은 아시아와 유럽간 골프대항전이다.

양 대륙 대표 12명이 출전해 첫날 포볼(각자 볼을 쳐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하는 방식) 6경기, 이틀째는 포섬(한 개의 볼을 두 선수가 번갈아 치는 방식) 6경기를 펼치고 마지막 날 12명 전원의 매치플레이로 승부를 가린다. 같은 장소에서 가진 1회 대회 때는 20경기로 치러져 10대 10 무승부를 기록했다.

첫 승리를 다짐하는 아시아팀은 한국을 비롯해 인도, 태국,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 6개국 선수로 구성됐다. 단장은 아시안투어 상금왕 출신 인도의 지브 밀카 싱이다. 한국에서는 안병훈(25·CJ),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 왕정훈(21) 등 3명이 출전한다. 지난해 인천 송도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서 뛰었던 통차이 자이디(태국)와 아니르반 라히리(인도)도 가세했다. 가타야마 신고(일본), 오아순(중국) 등도 힘을 보탠다. 세계랭킹 27위인 자이디는 아시아 대표 중 랭킹이 가장 높고 라히리는 지난해 아시안투어 상금왕 출신이다. 하지만 기량 면에서 아시아팀의 에이스는 안병훈과 김경태다.

세계랭킹 29위 안병훈은 지난해 유럽투어 메이저대회인 BMW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아시아 선수로는 첫 유럽투어 신인왕에 올라 절정의 기량을 자랑한다. 유럽투어 홈페이지도 그를 기대주로 꼽고 있다. 지난해 일본투어 상금왕에 오른 김경태(세계랭킹 59위)는 “아시아팀 승리에 힘을 보태겠다”며 벼르고 있다. 왕정훈은 단장 추천 선수로 합류했지만 투지가 넘친다.

유럽팀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올 가을 라이더컵 단장인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가 이번 대회 단장을 겸하고 있다. 유럽팀은 지난해 유럽투어 상금 2위를 차지한 대니 윌렛과 3승의 앤디 설리반, 전 세계랭킹 1위 리 웨스트우드, 베테랑 이안 폴터 등 잉글랜드 선수들이 주축이다. 2014년 라이더컵에 출전했던 빅토르 드뷔송(프랑스)도 포함돼 있다. 43세의 웨스트우드는 아시아 지역 대회에서 무려 15승을 거둔 경험을 살려 유럽팀을 이끈다. 우승팀 선수에겐 1인당 30만 달러, 패한 팀 선수에겐 10만 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