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내놨다. 새누리당은 “(대통령의) 절박한 인식에 깊이 공감한다”고 밝힌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은 북핵·경제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다며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3일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는 국정을 지탱하는 두 축인 안보와 경제가 비상상황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관련법을 국회에서 빨리 통과시켜 달라는 절절한 호소를 하셨다”며 “새누리당은 이런 대통령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의 담화 내용은 기간제법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추후 논의를 계속하고 4개 법안만이라도 해달라는 입장”이라며 “그에 맞는 협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당 신의진 대변인은 “대통령께서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분명히 한 것은 국민으로서 매우 안심이 되는 일”이라고 했다. 또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4대 개혁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입법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신 대변인은 이를 위해 야당을 상대로 “선국후당의 자세로 임해 달라”고 촉구했다.
야권은 입을 모아 박 대통령의 담화 내용을 비판했다. 더민주 문재인 대표는 박 대통령이 경제활성화·노동개혁 관련 법안 통과를 요청한 데 대해 “법안 내용에 대해 서로 열어놓고 논의해야 하는데 그저 통과시켜 달라는 일방적인 부탁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기간제법, 파견법은 비정규직을 오히려 확대시키게 되는 그런 법안”이라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를 해소하는 방안 없이는 비정규직을 늘리는 법안에 찬성하기 어렵다는 것인데, 그것을 마치 흥정하듯이 그러면 하나 깎아줄게 하나는 통과시켜 달라 그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14일 박 대통령의 담화 내용을 강력 비판하는 성명을 내기로 했다.
같은 당 김성수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독선과 아집, 그리고 남 탓 버릇만 재확인한 실망스러운 회견이었다”며 “북핵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법을 기대했지만 확성기 방송을 지속하겠다는 입장만 고수해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창당준비위원회 대변인은 “대통령의 인식에는 절박감이 없다. 안보, 경제, 민생, 정치의 총체적 위기에 대한 대통령의 해법은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통령은 국회 탓만 하고 있다. 어떤 정책 대안도 내놓지 못했다”며 “진심으로 국가 난제를 풀어갈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與 “朴 대통령, 절박한 인식에 공감” vs 野 “해법 없어 실망”
입력 2016-01-13 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