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사일방어체계의 꽃 ‘사드’… 敵 미사일 고도 40∼150km 구간서 요격

입력 2016-01-13 20:52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THAAD)는 미국 미사일방어(MD) 체계의 ‘꽃’으로 불린다. 적 미사일이 발사돼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해 낙하하는 단계에서 파괴하는 체계다. ‘종말단계’로 불리는 낙하 단계에서 사드는 적 미사일이 고고도에 있을 때 타격한다. 적 미사일이 고도 40∼150㎞ 사이 구간에 들어오면 즉각 발사된다. 적 미사일이 요격되지 않고 그 이하로 내려오면 패트리엇(PAC-3)이 공격 임무를 수행한다.

미국이 ‘사드+패트리엇’의 중첩 방어체계를 갖추고 있다면 주한미군과 한국군은 고도 40㎞ 이하에서만 적 미사일을 파괴할 수 있는 하층 방어용 패트리엇(PAC-3)와 PAC-2만 갖추고 있다. 사드가 한반도에 배치되면 유사시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해 중첩적으로 요격할 수 있어 파괴율이 향상되고 안전도도 그만큼 높아진다.

사드의 타격률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육군은 2007∼2013년 10차례 사드 비행시험을 했는데 단거리 미사일 8개와 중거리 미사일 2개를 요격하는 데 성공했다. 100% 성공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명중률이 정확하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사드는 트럭에 탑재되는 발사대와 요격미사일, 항공 수송이 가능한 탐지 레이더 AN/TPY-2, 통신과 데이터 관리 역할을 하는 화력통제 시스템 등 4개 부분으로 구성된다. 사드 1개 포대는 최대 72발의 요격미사일로 구성된다.

위력의 핵심은 상당히 먼 거리에서 적 미사일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는 우수한 레이더에 있다. X밴드 레이더(AN/TPY-2)는 탐지거리가 2000㎞에 달하는 전방 모드와 탐지거리가 600∼1000㎞에 달하는 종말기지 모드로 나뉜다. 전방 모드를 사용하면 한반도에서 북한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중국 내륙 일부 지역의 움직임도 샅샅이 파악할 수 있다. 중국이 사드 배치에 강력 반발하는 이유다.

미군은 2008년 첫 사드 포대를 텍사스주 포트블리스 제32육군항공미사일방어사령부(AAMDC) 기지에 배치, 훈련을 실시해 왔다. 2009년 이곳에 두 번째 포대를 배치했다. 해외 미군기지로는 2013년 4월 태평양상 괌에 사드가 처음 배치됐다. 당초 미국은 본토에 추가 배치할 계획이었지만 북한이 사거리 3000㎞ 이상의 중거리 미사일(IRBM) ‘무수단’을 실전배치하자 괌에 대한 위협이 높아졌다고 판단해 우선 배치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