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부활절 연합예배’는 60여개 진보와 보수 교단이 참여하는 진정한 연합예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회교단장회의(교단장회의)는 13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신년하례예배 및 회의’를 갖고 오는 3월 27일 오후 3시 교파와 교단을 초월하는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를 연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교단장회의 상임회장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통합·대신,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여의도순복음,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등 7개 교단장을 포함한 15개 교단 총회장이 참석했다. 이 같은 합의에 따라 각 교단이 속한 한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국교회연합(한교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등 연합기관도 적극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단장들은 이날 연합예배 대표대회장에 전용재 기감 감독회장을 추대했다. 실질적으로 예배를 준비할 준비위원장에는 예장합동 김창수 총무를 선임했다. 기획 및 예배, 진행, 홍보 등 8개 위원회가 가동될 예정이다.
교단장들은 예배 장소로 서울 대형 실내체육관이나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을 타진키로 했다. 꽃샘추위 등을 우려해 실외는 가급적 배제키로 했다.
교단장회의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올해 부활절연합예배를 한국교회 전체를 아우르는 예배로 추진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설교자와 개최 장소 등은 15일 오전 서울 중구 그랜드앰배서더서울 호텔에서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는 그간 한국교회 일치와 연합의 상징이었다. 해방직후인 1947년 서울 남산공원에서 시작된 부활절연합예배는 그간 교계 내부분열로 몇 차례 따로 열리기도 했다. 특히 각각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기관인 한기총과 NCCK는 2006년부터 부활절연합예배를 공동으로 열어왔지만 2012년 한기총이 내홍을 겪으면서 연합예배의 맥이 끊겼다. 하지만 지난해 교단장회의가 복원돼 부활절연합예배 실무준비를 맡았고 올해 역시 교단장회의가 교단 간 연합예배를 주도하면서 한국교회가 일치로 나가고 있다.
이날 각 교단 총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에 따른 남북경색국면 해소와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 경제안정을 위해 통성으로 기도했다.
한기총 대표회장 겸 기하성 여의도순복음 총회장 이영훈 목사는 대표기도에서 “한국교회가 지난 130년 동안 크게 성장했지만 지금은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져 있는 것을 회개하고 통회·자복한다”며 “한국교회가 이번 부활절연합예배를 통해 성령으로 하나 되는 것은 물론 소외 이웃을 정성스레 섬기는 귀한 사역을 감당케 해 달라”고 간구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올 부활절 60여개 교단 ‘대연합 예배’ 드린다… 한국교회교단장회의 결정
입력 2016-01-13 2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