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의 불안 양상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5개월 만에 3000선이 무너졌고, 지난해 수출은 전년보다 8% 감소했다.
13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73.26포인트(2.42%) 내린 2949.6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오전에 상승세를 보이다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종가가 3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8월 26일(2927.28)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상하이지수는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16%나 내렸다.
선전성분지수도 64.21포인트(3.46%) 급락한 1791.18로 마감했다. 이날 중국의 지난해 12월 수출이 위안화 기준으로 14개월 만에 증가세(2.3%)로 돌아섰다는 해관총서(세관) 발표가 있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연초부터 폭락과 거래중지를 거듭한 중국증시는 당국의 안정화 노력에도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수출은 전년보다 8.0%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며 승승장구해온 중국의 수출이 감소한 것은 6년 만이다. 해관총서는 지난해 중국 수출입 총액이 3조9586억 달러(약 4769조원)로 8.0% 줄었다고 밝혔다. 수출은 2조2765억 달러(2742조원)로 2.8%, 수입은 1조6820억 달러(2026조원)로 14.1% 줄면서 5945억 달러(716조원)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수출 감소세는 2009년 이후 처음이며, 특히 2014년의 6.1% 증가와 대비된다.
지난해 중국의 무역은 유럽, 일본과의 거래가 각각 7.2%, 9.9% 줄었고 외국계 투자기업과 국유기업의 거래도 각각 6.5%, 12.1% 감소했다. 가공무역 수출입액 역시 10.6% 감소했다.
한국과의 무역총액도 1조1428억 위안(209조원)으로 3.9% 줄었다. 대(對)한국 수출은 2.2% 증가한 반면 수입은 7.1% 감소했다. 한·중 무역이 중국의 전체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였다. 해관총서는 “온건한 성장 전략과 경제구조 개편 작업이 추진되면서 수출이 줄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증시와 달리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2.88%, 토픽스지수는 2.86% 급등했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25.42포인트(1.34%) 오른 1916.28로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도 2.19% 상승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0.72%, 호주 ASX200지수는 1.27% 올랐다.
천지우 기자,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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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지수 3000선 붕괴… 中수출 8% 감소
입력 2016-01-13 2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