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초대석-송하진 전북도지사] “三樂농정·토탈관광·탄소산업… 3두마차 진군 나팔”

“갑자기 김제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해 너무 안타깝습니다. 방역과 역학조사를 철저히 해 확산을 방지하고 조기에 이를 종식시키겠습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13일 국민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김제의 구제역 확진 발표로 뒤숭숭한 축산농가들에 안정을 당부하는 말부터 꺼냈다.

송 지사는 이어 “지난해가 삼락(三樂)농정, 토탈관광, 탄소산업 등 도정의 3대 키워드를 위한 설계 단계였다면, 올해는 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해”라며 “씨앗을 싹틔우고 꽃을 피우기 위해 구체적인 정책중심으로 내실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삼락농정위원회가 출범하고 전북관광자유이용권이 시범운영에 들어가는 등 토탈관광의 시작을 알렸고, MEGA-탄소밸리 조성사업 예타 대상사업 선정으로 농생명과 탄소의 동반성장을 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송 지사는 농민과 농업, 농촌이 모두 즐겁게 하자는 ‘삼락농정’을 위해 “전북형 생생마을 만들기와 귀농귀촌 활성화, 6차 산업 고도화 등을 통해 농촌 활력 사업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전북은 이를 위해 전국 최초로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제’ 실시를 위한 세부 기준을 마련 중이다.

송 지사는 “전북과 전북인이 그동안 잘 해 온 것, 잘 할 수 있는 것을 더 잘하자는 의미”라며 “여건과 경쟁력이 있는 농식품산업을 발전시켜 지역발전을 꾀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북은 또 100년 먹을거리로 탄소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송 지사는 “메가 탄소밸리 사업과 초고강도 탄소개발 사업을 국가사업으로 추진해 전북을 명실상부한 탄소 중심지역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북도와 지역 간 협업으로 이 나라를 이끌어갈 먹을거리를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2025년까지 관련기업체 240개를 유치하고 일자리 3만5000개를 창출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송 지사는 “지난해 여러 부문에서 전북발전의 희망을 보았다”고 자평했다. 전북은 지난해 ‘2017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유치’를 비롯해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 ‘2023년 세계잼버리 국내 후보지 새만금 확정’ ‘농생명 소프트웨어 융합클러스터 유치’ ‘전국 5번째이자 도 단위로는 처음인 연구개발특구 지정’ 등 어느 해보다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그는 “국내외에 전라북도의 브랜드를 한 차원 높였다”며 “이는 도민 모두가 힘을 하나로 모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감사를 전했다.

송 지사는 특히 “내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1997년 동계U대회 이후 20년 만에 전북에서 열리는 대규모 국제대회라는 의미가 있다”며 “조직위원회 출범과 진입도로 정비 등 준비를 철저히 해서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

송 지사는 새해 화두로 ‘무실역행(務實力行)’을 거론하며 “명분론을 버리고 진실되고 실속 있게 행하는데 힘을 쓰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책중심의 연속선상에서 도정 완성도를 높이고 전북도와 전북도민의 자존심과 역량을 키워 나가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송 지사는 ‘새만금 신공항’에 대한 얘기에서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새만금 신공항은 도민들의 숙원이자, 절박한 사업”이라며 “새만금 공항은 ‘건설을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시기의 문제이며, 반드시 국제공항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사전타당성 용역’에 예산 8억원을 확보한 것은 공항건설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전제하고 “2023년 세계잼보리대회 이전에 공항이 완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새만금지구에 투자를 약속한 삼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투자를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이라는 대기업이 약속을 저버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며 “당초 약속한 태양광 분야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바이오산업’ 분야를 추진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고 털어놨다.

송 지사는 최근 공사화 논란이 일고 있는 국민연금공단내 기금운용본부에 대해서도 “법에 정해진 대로 반드시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글·사진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