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사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수출 현장과 한국은행을 방문하기로 했다. 첫 현장 방문지로 수출 현장을 택한 것이나 취임 첫날 이주열 한은 총재를 만나는 것 모두 이례적이다. 그만큼 우리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수출 부진과 중국 증시 폭락 등 대외 변수 대응이 시급하다는 것을 방증한다는 분석이다.
유 부총리는 1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다음날이 대통령 업무보고임을 감안해 사실상 취임 첫날인 15일에 유 부총리는 첫 공식 일정으로 이 총재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오찬 간담회를 갖는다. 두 사람은 대내외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정부와 중앙은행 간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최경환 전 부총리는 취임 후 닷새가 지난 뒤에 이 총재와 첫 회동을 가졌다.
유 부총리는 이 총재를 만난 직후 경기도 평택항을 찾을 계획이다. 우리 경제가 당면한 어려움을 가장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수출전선을 제일 먼저 둘러본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경제수장의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지로 수출 현장을 택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현오석 전 경제부총리는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는 등 첫 현장 방문지는 대부분 인력시장이나 재래시장이었다.
주형환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이날 취임식에 앞서 수출 중소기업을 방문하면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주 장관은 경기도 부천의 제약 포장기계 생산 기업인 흥아기연을 찾아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 현장을 살펴보고 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세종=이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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柳부총리 첫 방문지는 수출현장·한은
입력 2016-01-13 2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