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의 세일 시작일이 금요일에서 목요일로 바뀐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부터 세일 등 대형 행사 개시일을 금요일에서 목요일로 하루 앞당긴다고 13일 밝혔다. 1969년 6월 첫 세일 이후 47년간 이어온 금요일 세일 시작 관행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백화점 업계에서 일회성으로 목요일에 행사를 시작한 적은 있었지만 모든 행사 시작을 목요일로 정례화한 것은 신세계백화점이 처음이다. 신세계백화점은 21일부터 시작하는 설 명절 행사를 필두로 3월 봄 정기세일도 목요일에 시작할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의 이 같은 결정에는 주 5일 근무제 정착으로 인한 생활의 변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 2000년대 초반 시작된 주 5일 근무제가 2012년 초·중·고교로 확대되면서 유통을 비롯해 여행, 문화, 외식 등에서 큰 변화가 일어났다. 주말 여가를 준비해야 하는 금요일을 대신해 목요일 위주로 회사 회식이나 개인 일정을 잡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백화점 행사 기간 매출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최근 3년간 대형 행사 첫 일주일 중 주말 3일과 평일 4일의 매출 비중을 보면 주말 매출 비중은 63.0%에서 6.17%로 줄어든 반면 평일 매출 비중은 37.0%에서 38.3%로 증가했다. 요일별 매출 비중에서 목요일 매출 비중도 소폭이지만 증가 추세다.
해외의 경우 미국 최고급 백화점 인삭스 핍스 애비뉴가 목요일에 행사를 시작하고, 일본의 이세탄·세이부·루미네 백화점은 수요일 행사를 개시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홍정표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주중 쇼핑 편의를 제공하는 목요일 마케팅이 소비 침체의 새로운 해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비즈카페] 신세계, 세일 개시일 ‘金→木’ 바꾼 까닭은
입력 2016-01-13 1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