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거리가 먼데 아버지가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 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다시 얻었노라.”(눅 15:20, 24)
탕자는 일찍이 아버지의 유산을 받고 떠나간 못난 아들이었다. 그러나 탕자의 아버지는 거지가 되어 돌아 온 아들을 맨발로 뛰어나가 얼싸 안았다. 죽었다가 살아났으며 잃었다가 다시 찾은 아들을 위해 기쁨의 잔치를 벌였다.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아버지의 자비와 사랑은 크고 끝이 없다.
이 책은 돌아온 탕자의 현대판이다. 마약과 동성애에 빠져 집을 떠난 탕자 아들과 삶이 무너져 내린 엄마가 다시 희망을 찾기까지, 두 탕자를 회복으로 인도하신 긴 여정의 감동 실화다. 중국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크리스토퍼 위안은 치의과대학원을 다니는 촉망받는 학생이자 착한 아들이었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자신의 성정체성 문제로 괴로워하던 그는 술과 마약, 그리고 섹스에 빠지게 되었고, 결국 에이즈에 감염된 채 어떤 미래도 꿈꿀 수 없는 상황에 이른다.
엄마 안젤라 위안은 남편과 치과병원을 운영하면서 휼륭한 사업수완으로 성공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그것은 화려한 외면일 뿐, 남편과의 관계에서는 신뢰가 깨져 있었고 유일한 희망이었던 아들은 자신의 품을 영영 떠나 버렸다. 자신이 꿈꿔 온 모든 미래가 무너진 그녀는 목숨을 버리려는 극단적인 결정을 한다.
하지만 그 순간 그녀는 하나님을 만났고 주님을 알아가면서 치유의 길로 들어선다. 그리고 자신을 한없이 기다려 주신 주님과 같이, 상처투성이 아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도하며 기다린다. 우리는 탕자의 스토리에서 그러했듯이, 이 두 사람의 이야기에서 아버지의 자비로운 마음을 읽을 수 있다.
하나님은 길을 잃고 방황하는 자녀들이 돌아와 당신의 품에 안기길 바라신다. 어떤 모습이어도 상관없다.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과 복음, 그리고 거룩한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탕자처럼 방황하는 이 세상의 모든 자녀와 그 부모에게 큰 울림을 준다. 아무 희망도 없이 고통스럽기만 한 순간에도 하나님의 도움을 구할 수 있다. 윤중식 기자
마약·동성애에 빠졌던 ‘돌아온 탕자’의 현대판… ‘다시 집으로’
입력 2016-01-14 1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