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로 인한 공백기는 운동선수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연간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을 벌 수 있는 일부 프로선수의 경우 군복무 기간은 매우 아깝게 느껴질 수 있다. 많은 선수들이 군 면제를 받으려고 온갖 유혹에 휘둘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군복무 후 더 좋은 활약을 펼치거나 전성기 못지않은 실력을 보이는 선수도 많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통산 5승의 홍순상과 국내 2승, 일본 1승의 김승혁은 해병대 제대 후 우승컵을 안았다. 박상현이 투어에서 들어올린 4개의 트로피 모두 군복무 이후다.
2012년 8월 제대 후 투어에 복귀한 김대섭은 9월에 열린 동부화재 프로미오픈과 10월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우승컵을 안으며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그는 “서른이 다된 나이에 군에 갔지만 자신을 낮추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정신적 측면 외에 실제 국군체육부대(상무)의 훈련 여건은 국가대표 훈련장인 태릉과 진천선수촌 못지않다. 지난해 골프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서 활약한 배상문과 세계군인체육대회 골프 단체전 금메달을 이끈 허인회, 2014년 투어 2승의 김우현은 현재 복무 중이다. 통산 9승의 강경남은 군복무를 마치고 이번 시즌 투어에 복귀한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즐감 스포츠] 제대 후 성적 좋아진 프로골퍼들
입력 2016-01-13 1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