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가 올스타 브레이크를 마치고 13일부터 후반기에 돌입했다. 이미 양극화가 이뤄진 상황에서 상위권 팀은 4강 플레이오프에 바로 진출할 수 있는 2위 이상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3일 열린 세 경기 중 두 경기가 각각 종료 7.5초, 4.2초를 남기고 승부가 뒤집힐 만큼 접전이었다.
서울 삼성은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홈 경기에서 70대 67로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최근 홈 8연승, SK 상대 6연승의 신바람을 이어갔다. 특히 삼성은 22승17패를 기록, 공동 5위로 순위를 한 단계 끌어 올렸다.
삼성은 SK 드워릭 스펜서의 내외곽포와 김선형의 속공을 막지 못해 경기 내내 끌려갔다. 3쿼터 한 때 19점 차나 뒤지며 경기를 쉽게 내주는 듯 했다. 하지만 4쿼터에 24점을 넣고 실점은 11점으로 막아내 대역전극을 일궜다. 삼성은 4쿼터 문태영과 리카르도 라틀리프, 김준일이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종료 1분33초를 남기고 66-66, 동점에 성공했다. 이후 주희정이 종료 7.5초를 남기고 결승 3점포를 터트리며 대역전극의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은 계속 호재가 기다리고 있다. 바로 홈경기가 압도적으로 많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삼성은 올 시즌 안방에서 12승4패로 75%의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앞으로 남은 15경기 중 10경기가 홈에서 치러진다. 특히 이달 말에는 홈 4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반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낱같은 희망을 가졌던 SK는 대역전패를 당하며 무너졌다. 14승25패로 오히려 순위가 8위로 떨어졌다. 공동 5위 그룹과의 승차도 8경기로 벌어졌다.
전주 KCC와 안양 KGC인삼공사도 접전을 벌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3위 KCC는 KGC에 불과 반 게임 앞서 있었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 결국 KCC가 89대 87로 승리하며 3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다 잡은 경기를 놓친 KGC는 4위 자리를 원주 동부에게 내주고 공동 5위로 내려갔다.
KCC도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KCC는 종료 37초를 남기고 이정현에게 3점포를 얻어맞고 82-87이 돼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곧바로 전태풍이 파울로 얻은 자유투 3개를 모두 넣은데 이어 안드레 에밋이 2점을 더해 단숨에 87-87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KCC는 에밋이 종료 4.2초를 남기고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경기를 가져갔다. KGC는 막판 치명적인 턴오버를 범하며 자멸했다. 그래도 찰스 로드가 여동생 사망의 아픔을 극복하고 이날 24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완전히 살아난 게 위안거리였다.
반면 울산 모비스는 부산 kt에 68대 69로 패했다. 1위 모비스와 2위 고양 오리온의 승차는 한 게임으로 좁혀졌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4강 PO 직행 ‘6자 대전’
입력 2016-01-13 21:13 수정 2016-01-14 0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