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동맹국 공격하면 어떤 나라도 멸망할 것”… 오바마, 상하원 국정연설

입력 2016-01-13 21:49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신년 국정연설을 통해 “어떤 나라도 미국이나 미국의 동맹국을 공격한다면 멸망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장에서 열린 임기 마지막 국정연설에서 “오늘날 미국의 안보는 ‘악의 제국들’보다 ‘실패한 국가들(failed states)’로부터 더 많은 위협을 받고 있다”며 “그러나 어떤 나라도 미국이나 미국의 동맹국을 감히 공격하지 못하는 것은 그것이 멸망으로 가는 길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지구상에서 경쟁 상대가 없을 정도로 강한 나라”라며 “군사비 지출 규모는 미국을 제외한 상위 8개국의 군사비를 합친 것보다 많고, 미군의 전력은 역사상 가장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외교력을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격퇴에 모아야 하지만 중동과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그리고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 다른 지역의 불안정도 향후 수십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실패한 국가들’이 어떤 나라인지는 구체적으로 지칭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의 싱크탱크 평화기금이 2005년 포린폴리시를 통해 처음 개념을 제시한 이후 매년 업데이트하고 있는 ‘실패한 국가들’ 명단에는 북한이 시리아 이란 등과 함께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워싱턴 정가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을 북한에 대한 간접 경고로 받아들이고 있다. 북한을 구체적으로 지칭하지 않은 것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일일이 과도한 대응을 하지 않는 ‘전략적 무시’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도발에 대해서는 분명히 응징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지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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