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앞둔 2000년 어느 날, 이정정(75) 사모는 기독교대한감리회로부터 홀사모 명단을 받아 160여명에게 카드를 보냈다. 이 사모 역시 3년 전 남편을 잃은 홀사모였다.
홀사모 10여명으로부터 답신이 왔고 이듬해 2월 서울 노원구 한 교회에서 첫 모임을 가졌다. 감리교회 홀사모 모임 예수자랑사모선교회(예자회)의 시작이었다. 이 사모는 예자회 회장에 추대됐고, 예자회는 전국 감리교회 홀사모들을 섬기는 사역을 전개했다.
이 단체의 숙원 사업은 선교센터 건립이었다. 홀사모들이 모여 기도할 장소, 홀사모 생활비 지원을 위해 수익사업을 전개할 거점이 필요했다. 최근 충남 천안에 완공된 ‘예자회 선교센터’는 예자회의 오랜 꿈이 현실화된 공간이다. 예자회는 이달 중 선교센터 입당예배를 드린다.
13일 경기도 용인 목양교회에서 이 사모를 만났다. 이 사모는 “선교센터 완공은 너무 감격스러운 일”이라며 “전부 하나님이 하신 일이다”고 말했다.
선교센터는 2105㎡(637평) 대지에 지어진 2층 건물이다. 건평은 297㎡(90평)이며 1층에는 식당과 소예배실, 2층에는 대예배실이 들어선다. 이 사모는 “선교센터 건립에 들어간 금액은 땅값을 포함해 약 9억8000만원”이라며 “후원금 등을 통해 비용을 충당했지만 여전히 1억여원은 빚으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예자회는 된장이나 간장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이들은 2001년부터 경기도 평택, 충남 당진 등지의 교회 마당을 빌려 장을 담갔고, 장을 팔아 얻은 수익은 홀사모를 돕는 데 썼다.
인터뷰 자리에는 예자회 회원인 김은숙(51) 사모와 박수정(54) 목사도 동석했다. 김 사모의 남편은 2001년 10월 급성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박 목사는 2004년 1월 남편이 심장병으로 세상을 뜨자 신학을 공부했다. 현재 박 목사는 용인 능력교회를 섬기고 있다.
김 사모는 “‘여기에서는 마음껏 울어도 괜찮다’는 말만으로도 큰 위로를 받은 기억이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박 목사는 “홀사모들이 예자회 선교센터에서 안식을 누리며 다시 일어서는 힘을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용인=박지훈 기자
홀사모 홀로서기 지원 ‘예자회 선교센터’ 완공
입력 2016-01-13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