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미국 현지에서 미국인 10만명을 상대로 남북한 평화조약 체결의 필요성을 알리는 서명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NCCK는 10만명 서명을 받은 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남북한 평화조약 체결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요청하는 청원서도 제출한다.
김영주 NCCK 총무(사진)는 13일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반도는 여전히 정전(停戰) 상황”이라며 “이러한 실상을 국제사회에 알리고자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총무는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체제가 구축되려면 평화조약 체결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NCCK 관계자들은 오는 7월 미국을 방문해 서명운동을 전개한다. 캠페인에는 미국 연합감리교회(UMC) 등 미국 교단들도 동참할 예정이다. 김 총무는 “미국에서는 10만명의 서명을 받아 청원서를 제출하면 오바마 대통령이 응답할 ‘의무’를 지게 된다”며 “미국은 한반도 문제에 책임과 역할이 있는 국가”라고 강조했다. NCCK는 내년엔 유럽에서, 내후년에는 아시아 각국에서 같은 내용의 서명운동을 벌인다.
NCCK는 또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인 2017년을 앞두고 한국교회의 회개와 개혁을 촉구하는 ‘새로운 95개 선언’(가칭)도 발표하기로 했다. 김 총무는 “선언문은 이미 완성 단계로 조만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를 담은 내용으로 많은 논쟁거리가 담긴 선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NCCK “美서 ‘남북 평화조약 체결’ 10만 서명운동”… 김영주 총무 기자간담회
입력 2016-01-13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