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적들이 자주권 침해 땐 핵무장 강화할 것”

입력 2016-01-13 21:37 수정 2016-01-14 00:08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지난 6일 4차 핵실험과 관련해 국제사회가 ‘자주권’을 침해할 경우 핵 공격을 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제1비서가 전날 당 중앙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수소탄 시험 성공’ 관련 표창 수여식에서 “미제와 그 추종세력들이 우리를 제재한다, 전략무기들을 남조선에 끌어들인다 하며 불구름을 몰아오고 있다”고 말했다고 13일 보도했다.

김 제1비서는 “적들이 우리의 자주권을 침해하고 위협적인 도발을 감행한다면 미제를 괴수로 하는 제국주의 세력에게 핵 공격을 가할 수 있게 핵무장력을 질량적으로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한·미·일을 필두로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이 실제 고강도 제재안으로 실행될 경우 무력시위에 나설 것이란 메시지로 해석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무력시위가 결행된다면 그 시점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이 통과될 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제1비서가 ‘핵전쟁’까지 언급하며 강경 대응에 나선 것과 달리 북한 언론은 지난 6일 이후 1주일째 미국에 평화협정 체결을 요구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물론 대외 선전용 웹 사이트 ‘우리민족끼리’ 등은 북한의 평화협정 체결 요구를 거부한 미국을 비난하며 ‘정책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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