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범, 돌아온다… 윤석화 주연 연극 ‘마스터 클래스’서 음악감독 겸 반주자로 오는 3월 공연

입력 2016-01-13 18:58

지휘자 구자범(46·사진)이 오는 3월 배우 윤석화가 주역을 맡은 연극 ‘마스터 클래스’의 음악감독 겸 반주자로 돌아온다. 성희롱 파문으로 클래식계를 떠난 뒤 무죄판결에도 불구하고 두문불출해 왔던 그가 다시 관객 앞에 나선다는 점에서 화제가 될 전망이다.

3월 10∼20일 서울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마스터 클래스’는 전설적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미국 극작가 테렌스 맥날린이 1996년 선보여 토니상 최우수 희곡상을 수상했다. 한국에서는 98년 윤석화가 연기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구자범은 독일 하겐 시립오페라극장과 다름슈타트 국립오페라극장, 하노버 국립오페라극장의 상임지휘자를 지내며 ‘포스트 정명훈’으로 각광받았다. 2009년 한국에 돌아온 그는 광주시향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 오케스트라의 수준을 올려놓았다. 하지만 2013년 5월 경기필과의 연임 재계약 직후 여성 단원 성희롱 파문이 불거져 사표를 냈다. 경찰 조사 결과 그의 엄격한 연습지도에 반발한 단원들이 거짓으로 꾸민 일로 종결됐지만 그는 클래식계를 떠나버렸다.

은둔생활을 해 오던 구자범은 지난해 9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기념음악회와 11월 프랑스 브르타뉴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에서 지휘를 맡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개관 기념음악회는 예산 문제 등으로 공연 기획이 취소됐고, 브르타뉴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는 포스터까지 나왔지만 지휘방식을 비롯한 견해차로 중도에 그만뒀다.

클래식계는 그가 다시 오케스트라 지휘에 나설지 관심을 갖고 있다. 복귀에 대한 공식 입장은 1월 21일 ‘마스터 클래스’ 제작발표회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