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바뀐 규정 인지 못한건 제 불찰”… 월드컵 5차 출전 문제 마찰 일단락

입력 2016-01-12 21:06

‘빙속 여제’ 이상화(사진)의 2015-2016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5차 대회 출전 문제를 놓고 일었던 논란은 이상화가 잘못을 인정하면서 일단락됐다. 바뀐 규정을 숙지하지 못해 월드컵 5차 대회 출전권을 놓친 이상화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뜻을 전했다. 연맹은 원칙에 따라 이상화를 대회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했다.

연맹은 12일 국내 선발전에 불참한 이상화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모든 선수들에게 규정을 공정하게 적용할 수밖에 없다”며 “선발전에 불참한 이상화의 5차 월드컵 파견은 원칙에 따라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상화는 지난달 22일 치러진 제42회 전국남녀스피드스프린트선수권 및 제70회 종합선수권대회에 불참하면서 월드컵 5차 대회와 스프린트선수권 대회 출전 자격을 상실했다. 빙상연맹은 이번 시즌부터 국내 선발전을 통과한 선수에게 월드컵 대회 출전권을 주기로 규정을 바꿨는데 이상화 측에서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를 두고 공문과 함께 관계자들에게 확실히 공지를 했다는 연맹 측과 규정이 바뀐 것을 몰랐다는 이상화 측의 진실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상화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임페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강릉 스포츠토토 빙상단 창단식에 참석해 “소속팀 없이 캐나다에서 개인 훈련을 하다보니 바뀐 규정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스프린트선수권 대회가 끝난 뒤 이 대회를 안 나가면 월드컵 5차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는 걸 알았다”면서도 “사전에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건 전적으로 제 자신의 불찰”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예년과 다른 타이트한 일정에 월드컵 4차 대회까지 치르며 체력적으로 힘이 들었다는 그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스프린트선수권 대회에 꼭 나가고 싶었지만 무릎 부상이 악화될 게 우려돼 쉬기로 결정했다”며 “미리 규정을 알았다 하더라도 휴식기를 가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화는 이 자리에서 연맹의 바뀐 규정을 존중하고 따른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규정이기 때문에 제가 따라야 한다. ISU 종목별 선수권대회 직전에 열리는 5차 대회에서 시합 감을 잡고 싶었지만 대회에 나서지 못하더라도 나머지 대회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13일 캐나다로 출국해 캘거리에서 훈련을 계속한다. 이어 내달 11일부터 러시아 콜롬나에서 개최되는 2016 ISU 종목별 선수권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