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없는’ 충북 괴산군이 소금과 절임배추를 주제로 한 테마공원을 조성한다.
괴산군은 국비 25억원 등 69억6800만원을 들여 문광면 양곡리 문광저수지 일원 2만7718㎡에 조성한 빛과 소금 테마공원을 오는 4월 개장한다고 12일 밝혔다.
군은 이곳에 소금문화관, 염전 체험장, 소금 창고 등을 조성한다. 소금문화관은 소금의 역사와 절임배추 생산 과정을 한눈에 보고 김장담그기도 체험할 수 있다. 3800t의 소금을 보관할 수 있는 소금창고가 완공되면 농가의 부담을 덜어주고 간수가 빠진 품질 좋은 천일염을 보급할 수 있다.
또 한반도 모형을 한 수생식물원과 야생화 공원·소나무 공원·햇살 광장 등을 갖춘 가족 휴양 공간이 마련된다. 수생식물원에는 중국 지린성 지안시에 있는 광개토대왕비를 실물(높이 6.39m)과 똑같이 복원했다(사진). 광개토대왕의 업적 등을 담은 비문도 그대로 새겨 넣었다.
문광저수지 은행나무 가로수길 주변에는 산책로와 쉼터 등이 들어서는 황금빛 에코 로드가 6월에 완공된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바다가 없는 충북에서도 대표적인 산골로 꼽히는 괴산은 절임배추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 소금물을 한 곳에 모아 소금을 만들고 있다.
군은 2009년 농업기술센터에 1120㎡의 염전을 만들었다. 염전에서는 농가에서 배추를 절이면서 사용한 소금물을 수거해 3월부터 염전에서 수분을 증발시키는 방법으로 연간 80∼100t의 소금을 생산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소금은 테니스장, 게이트볼장 등의 운동장과 도로 제설작업에 재사용돼 연간 4000만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괴산=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바다 없는 괴산군에 소금·절임배추 테마공원
입력 2016-01-12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