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890선에 턱걸이했다. 모처럼 반등하나 싶었으나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세에 상승 기운이 꺾였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98포인트(0.21%) 내린 1890.86으로 장을 마쳤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장중 1900선을 회복했지만, 외국인이 매도 강도를 높이면서 약세로 전환했다. 국제유가가 또다시 급락했고, 중국 증시도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악재로 작용했다.
부국증권 김성환 연구원은 “중국과의 증시 연동성 확대에 따라 투자심리가 상당부분 훼손됐고 대북 리스크가 더해진 환율 변동성이 외국인 수급으로 표출되고 있다”며 “당분간 원화 약세에 따른 외국인 순매도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김영일 연구원은 “코스피가 밸류에이션(평가가치)과 기술적 측면에서 저점권에 도달했다”고 진단하면서 “외국인 매도는 수급 통계상 이번 주 중 클라이맥스를 지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코스닥지수도 상승세로 출발했다 뒷심이 부족해 3.66포인트(0.54%) 내린 671.30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0.5원 오른 1210.3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로는 2010년 7월 19일 1215.6원 이후 최고치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3000선이 붕괴되기도 했으나 당국의 환율 안정 노력에 힘입어 0.20% 오른 3022.86으로 거래를 마쳤다.
9개월 만에 국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백신주가 초강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에서 제일바이오와 파루의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글 벳(22.37%) 대성미생물(14.13%) 중앙백신(9.51%) 대한뉴팜(5.99%) 서린바이오(3.12%)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날 인수·합병(M&A) 계획을 발표한 카카오와 로엔은 주가가 나란히 올랐다. 전날 소폭 내렸던 카카오는 1.48% 상승했고, 피인수 업체인 로엔은 0.24% 오르며 이틀째 오름세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양사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여의도 stock] 외국인 매도세에 발목… 1890선 턱걸이
입력 2016-01-12 1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