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JP에 “지도 편달 부탁드립니다”… 생일 축하 편지 처음 보내

입력 2016-01-12 21:04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지난 7일 구순을 맞은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에게 축하편지를 보낸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반 총장은 편지에 “구순 생신을 맞으신 것을 감축드리오며 앞으로도 계속 건안하시길 기원한다”고 썼다. 이어 “총리님께서 대한민국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 평생 남기신 족적은 후세에 길이 남으리라 사료된다”고 적었다.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 근무한 지 어느덧 9년이 지나 마지막 1년의 임기를 남겨놓고 있는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계속 아낌없는 지도 편달을 부탁드린다”며 “훗날 찾아뵙고 인사 올리겠다”고 끝을 맺었다.

JP는 충남 부여 출신으로 오랜 세월 충청권을 대표하는 정치인이었다. 반 총장은 충북 음성이 고향으로 현재 여야를 막론하고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반 총장은 매년 새해에 JP에게 연하장을 보냈지만 생일 축하 서신을 보낸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편지에 정치적 의미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반 총장은 새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1위에 올랐다.

충청권의 한 의원은 “명실상부한 충청 주자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JP 측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JP가 국무총리였을 때 반 총장이 외교부 차관을 지내는 등 두 사람은 오래전부터 인연이 두텁다”며 “반 총장은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JP와 상의하고, JP는 반 총장을 인간적으로 신뢰하면서 조언을 아까지 않는 사이”라고 했다.

반 총장의 편지는 지난 11일 외교행낭을 통해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