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비 리츠’ 첫 사업 제기4구역 업무협약… SH공사, 400가구 모두 매입

입력 2016-01-12 21:52
도시재생 전문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는 서울시 SH공사가 ‘재정비 리츠’의 첫 번째 시범사업구역으로 제기4구역을 선정하고 12일 현대건설, 재개발추진위원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제기4구역은 2009년 관리처분계획을 승인받아 주민 약 60%가 이주하고 주택 약 30%가 철거된 상태에서 2013년 대법원의 조합 무효 판결까지 받아 사업을 다시 추진하기 어렵게 된 곳이다.

재정비 리츠는 공공주체인 SH공사가 참여, 재정비사업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새로운 방식의 정비사업이다. 일반 분양 물량을 리츠가 일괄 매입하기 때문에 분양을 위한 모델하우스 건립·운영에 드는 비용, 분양 광고·홍보비, 분양 대행사 경비, 분양보증수수료 등이 대폭 절감된다.

SH공사는 정비사업으로 공급되는 일반분양분 400여 가구를 모두 매입, 8년 이상 임대 운영 후 매각하는 방식을 택해 전·월세 시장의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변창흠 SH공사 사장은 “재정비 리츠를 통한 사업방식이 적용되면 조합원, 건설사, 투자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복마전이라는 오명을 가진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예측 가능하고 투명한 사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