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챗’까지 동원한 오바마의 뉴미디어 소통 전략

입력 2016-01-12 20:51
12일 밤 9시(한국시간 13일 오전 11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신년 국정연설은 그가 얼마나 국민과의 소통에 열심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통 미디어는 물론 탄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최첨단 뉴미디어를 총동원하는 것이 두드러진다.

11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 있는 소셜미디어 ‘스냅챗(Snapchat)’에 계정을 개설했다. 스냅챗 계정을 통해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할 때 준비 과정과 ‘무대 밖’ 모습 등을 사진과 영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스냅챗 메시지는 국가기록물로 보관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연설 당일 NBC방송의 ‘투데이’ 프로그램에서 대통령 관저가 생방송으로 공개된다.

백악관은 연설이 끝난 뒤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국민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15일에는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진행되는 국정연설과 관련한 오바마 대통령과 유튜브 스타들의 인터뷰가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된다.

시간이 한정된 연설을 통해 담지 못한 메시지나 배경 설명은 온라인 소프트웨어인 ‘지니어스(Genius)’를 활용한 ‘주석 달기’로 보완할 예정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연설문 속 오바마 발언의 맥락을 알 수 있게 하는 뉴스 링크나 사진, 영상, 그리고 백악관 관료들의 코멘트를 지니어스를 통해 연설문에 덧붙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을 비롯해 세실리아 무뇨스 백악관 국내정책위원회 국장, 제프 지엔츠 국가경제위원회 국장 등이 코멘트 달기에 동참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이후 13∼14일 네브래스카주의 오마하와 루이지애나주의 배턴루지 등을 방문해 직접 국정연설의 메시지를 주민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9월에는 퓰리처상을 받은 유명 소설가 메릴린 로빈슨을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인터뷰해 문예·서평전문지인 ‘뉴욕 리뷰 오브 북스’에 대담 내용을 게재하기도 했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