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모에 항암제 담아 암세포에 전달 기술 개발… KAIST·GIST 연구진 공동연구

입력 2016-01-12 21:13

빵·맥주 발효에 쓰이는 ‘효모’에 항암제를 담아 표적 암세포에 전달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인공 소재와 달리 독성이 없는 데다 항암 효능이 3배 이상 높아 기존 암 치료의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전상용(사진) 교수팀은 광주과학기술원(GIST) 전영수 교수팀과 공동으로 효모 기반의 바이오 소재를 이용해 항암제를 암세포에 전달하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효모에 존재하는 ‘액포’(막으로 싸인 세포소기관)가 항암제 전달 수단으로 활용됐다.

연구팀은 기존 효모의 유전자를 변형시켜 유방암에 결합할 수 있는 ‘표적 물질’로 만들었다. 여기에 항암제인 ‘독소루비신’을 담아 약 100㎚ 크기의 암 치료용 약물 전달체를 구축했다. 이어 유방암에 걸린 쥐에 투여했더니 기존 치료제보다 3배 이상의 항암제를 암 조직에 전달했다.

전 교수는 “인공 소재들은 생체 적합성이 낮고 몸속에 장기간 남아 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 반면 효모의 액포는 인간 세포막에 존재하는 성분과 비슷해 암세포와의 막 융합이 수월하고 항암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