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표절 논란으로 문학은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문학진흥법’ 제정을 계기로 한국 문학이 일신해서 살아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문학계의 숙원 문학진흥법을 대표 발의해 지난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킨 주역인 더불어민주당 도종환(62) 의원의 웃는 얼굴이 ‘접시꽃’처럼 환했다. 도 의원은 12일 서울 마포구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문학진흥법 추진 경과 및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응답하라, 1988’ 시절의 베스트셀러 시집 ‘접시꽃 당신’의 시인인 그는 2012년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했다. 김영환, 김홍신 등 문학인 출신 ‘금배지’는 더러 있었지만 문학계 전체를 위한 큰일을 해 내기는 처음이다.
문학진흥법은 정부의 문학진흥기본계획 수립, 문학진흥정책위원회 구성, 국립한국문학관 설립 등을 뼈대로 한다. 특히 국가 차원에서 우리 문학 유산을 수집·보존·관리·교육·홍보 활용하는 문학관 설립이 핵심이다.
“일본이 1967년, 중국이 1985년에 만든 걸 우리는 지금에야 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국악원, 국립극장 등 주요 문화 콘텐츠에 대한 국립 시설이 다 있는데 국립한국문학관만 쏙 빠져 있었던 거지요.”
한국문학관은 근대문학뿐 아니라 고전문학까지 아우르는 공간이 된다. 총 480억원 예산을 확보해 2019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상반기 중 정부 공모를 통해 한국문학관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벌써부터 지방자치단체가 유치전에 뛰어들었고 일부 총선 후보는 공약으로 내거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도 의원은 “상징성, 접근성, 역사성 등이 중요 선정 기준이 될 것”이라면서 “부지는 지자체가 제공하는데, 새로운 자료를 지속 보강해야 하기 때문에 확장성 있는 건축물이 될 수 있는지도 주요 심사 잣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법안 발의 및 예산 확보 과정에서 그야말로 발로 뛰었다. 예산 확보를 위해 정부세종청사까지 내려가 기획재정부 담당 과장을 만나 설득하고 읍소했다. 시 쓰기도 게을리하지 않아 4년 만의 새 시집이 4월 창비에서 출간된다.
글·사진=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문학진흥법’ 대표 발의 도종환 의원 “문학진흥법 제정 계기로 한국문학 되살아났으면”
입력 2016-01-12 2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