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29·아르헨티나·FC 바르셀로나)는 마치 마법사 같은 선수다. 언제나 플레이를 즐기고 있고, 나 역시 그의 경기를 보는 게 즐겁다. 그는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다.” 루이스 엔리케(46) 바르셀로나 감독이 한 말을 누가 부정할 수 있을까?
메시가 2015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Ballon d'Or) 수상자로 선정되며 자신이 세계 최고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벌써 다섯 번째 수상이다. 2004년 데뷔한 메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7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 스페인 국왕컵 우승 3회, UEFA 슈퍼컵 우승 3회, FIFA 클럽 월드컵 우승 3회 등 눈부신 업적을 쌓고 있다. 앞으로 메시를 넘어설 축구 선수가 나올지 의문이다.
FIFA는 12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2015 FIFA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메시를 수상자로 선정했다. 메시는 FIFA 올해의 선수상과 발롱도르가 통합되기 이전인 2009년 이 상을 받았으며, 통합된 이후인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13년과 2014년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포르투갈·레알 마드리드)에게 수상의 영광을 내줬다. 3년 만에 다시 FIFA 발롱도르를 되찾은 메시는 통산 5번째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메시는 호날두, 네이마르(24·브라질·바르셀로나)와 함께 최종 후보에 올랐다. 165개국 대표팀 감독, 162개국 대표팀 주장, 기자 171명 등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메시는 41.33%의 득표율로 호날두(27.76%), 네이마르(7.86%)를 제쳤다.
메시는 2014-2015 시즌 소속팀에서 57경기에 출전해 58골을 터뜨리며 바르셀로나의 5관왕(스페인 프리메라리가·스페인 국왕컵·UEFA 챔피언스리그·UEFA 슈퍼컵·FIFA 클럽월드컵)을 이끌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최다 득점(430)을 기록하고 있으며, 프리메라리가 한 시즌 최다 골(50)과 UEFA 챔피언스리그 최다 골(71) 기록도 가지고 있다.
메시는 2014-2015 시즌 UEFA 최우수선수, 스페인 프로축구 최우수선수상 및 최우수 공격상 등에 이어 발롱도르까지 거머쥐면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유일한 실망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칠레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에서 결승까지 올랐으나 우승에 실패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 이은 2연속 메이저 대회 준우승이었다. 메시가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른다면 선수 경력은 완벽해진다. 메시는 발롱도르를 여러 번 받는 것과 월드컵 우승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당연히 월드컵”이라고 대답했다.
한편 올해의 여자 선수에는 FIFA 여자월드컵 우승을 이끈 미국 대표팀의 칼리 로이드(33)가 선정됐다. 엔리케 바르셀로나 감독과 질 엘리스(50) 미국 여자 대표팀 감독은 올해의 지도자상을 받았다.
<2015 FIFA 베스트 11>
▲골키퍼=마누엘 노이어(독일·바이에른 뮌헨)▲수비수=세르히오 라모스(스페인·레알 마드리드) 마르셀루(브라질·레알 마드리드) 치아구 시우바(브라질·파리 생제르맹) 다니 아우베스(브라질·FC 바르셀로나)▲미드필더=안드레스 이니에스타(스페인·FC 바르셀로나)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레알 마드리드) 폴 포그바(프랑스·유벤투스)▲공격수=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FC 바르셀로나) 네이마르(브라질·FC 바르셀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레알 마드리드)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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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2 20:14 수정 2016-01-12 2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