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시설 연기질식 방지 배연창 효과 탁월… 경북도 시범설치

입력 2016-01-12 18:31
노인시설에 불이 났을 때 연기질식에 따른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경북도가 시범 설치한 ‘배연창(排煙窓)과 긴급피난 미끄럼틀’이 주목을 받고 있다.

도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화재발생 시 자력으로 긴급 대피하기 어려워 인명피해가 크다는 점을 감안안,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전국 처음으로 노인복지시설에 ‘배연창과 긴급피난 미끄럼틀’을 시범 설치했다.

배연창은 평상시에는 환기창으로 사용하고 화재발생 시 연기를 감지한 뒤 창문을 자동 또는 수동으로 열어 연기와 유독가스를 배출한다. 복시시설의 방이나 거실 천장에 설치한 화재 감지기가 작동하면서 배연창은 자동으로 열린다.

긴급피난 미끄럼틀은 복지시설 2층 이상 공간에서 생활하는 노인들의 긴급 대피 수단으로 복지시설 외부에 설치했다.

도는 지난해 9개 시·군 10곳을 1차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하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생활하는 복지시설에 5억원을 들여 배연창과 미끄럼틀을 만들었다.

분석을 위한 용역결과 배연창 성능은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연창을 설치하지 않은 경우, 불이 난 복지시설 방의 연기층은 완전히 바닥으로 하강했고 주변 복도 온도는 130∼330도까지 상승했으며 복도의 일산화탄소는 80∼240ppm까지 올라갔다. 반면 배연창을 작동하면 연기층이 1.62m 높이에 머물러 바닥으로 내려오는 시간이 지연됐고 복도 온도는 약 100도부터 점차 내려갔다.

보건복지부는 도의 의견을 받아들여 올해 이 시스템을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