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신기하다! 이게 드론이예요? 하늘에서 보니 완전 딴 세상이네요?”
강원도 평창 송어 축제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기자의 드론 촬영 모니터를 보며 하나같이 신기해한다. 수 천 명의 사람들이 하얀 얼음판을 캔버스 삼아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낸다. 얼음구멍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다양한 색깔의 얼음낚시 텐트와 어울려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드론의 매력은 지상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드론을 통해 하늘을 나는 새의 눈(Bird Eye View)으로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독특한 이미지가 그려진다. 왜곡일 수 있지만 또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삶의 여유로움을 준다.
지난 해 드론의 선풍적인 인기로 이제 드론은 전문가의 영역에서 벗어나 어린 아이들의 장난감이 될 정도가 되었다. 단순히 무인비행기를 조종하는 것에서 벗어나 하늘에서 내려다 본 풍경이 드론에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다.
각기 다른 모양의 논과 밭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고, 자연이 만든 부드러운 곡선과 직선의 미학은 추상화와 같은 착각에 빠지게도 한다. 곤지암리조트 스키장을 찾은 스키어들이 하얀 설원 위에서 움직이는 모습은 형형색색의 스키복과 어울려 독특한 그림을 만들어낸다. 스키어들이 만들어내는 그림자풍경 또한 이색적이기까지 하다.
인간이 만든 거대한 구조물도 하늘에서 보면 하나의 자그마한 예술품에 불과할 뿐이다. 이렇듯 지상에서 펼쳐지는 파노라마 같은 풍경들이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바뀐다. 드론을 통해 보면 땅위에서 느끼지 못한 대지의 아름다움과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사진·글=서영희 기자 finalcut02@kmib.co.kr
[앵글속 세상] 직선과 곡선·색의 조화… 한 폭 그림이 되다
입력 2016-01-12 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