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가수 데이비드 보위, 암 투병 사망

입력 2016-01-11 21:17 수정 2016-01-11 23:32

영국의 세계적 명가수이자 배우인 데이비드 보위(사진)가 암 투병 끝에 눈을 감았다. 자신의 69번째 생일인 지난 9일 새 앨범 ‘블랙스타(Blackstar·★)’를 발매해 뮤지션으로서 건재함을 과시한 직후 전해진 비보라 안타까움을 더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은 11일(현지시간) 보위가 18개월간의 투병 끝에 69세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로큰롤의 혁신가’ 보위는 몽환적인 분위기의 음악에 화려한 패션과 시각적인 무대연출 등 비주얼을 강조해 1970∼80년대를 풍미한 ‘글램록(glam rock)’을 선도했다. 2000년 저명 음악잡지 NME가 선정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했다.

공상과학적 상상을 모티브로 한 몽환적 싱글 ‘스페이스 오디티(Space Oddity·1969)’와 가상의 록스타 ‘지기 스타더스트’로 분한 콘셉트 앨범 ‘지기 스타더스트(The Rise and Fall of Ziggy Stardust and the Spiders From Mars·1972)’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미국 음악전문지 롤링스톤은 ‘지기 스타더스트’를 ‘역대 가장 위대한 록 앨범 50’ 중 하나로 선정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난 팝의 천재인 보위를 듣고 보면서 자랐다. 재창조의 대가인 그의 죽음은 커다란 손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팝스타 마돈나 역시 “이 위대한 예술가는 내 인생을 변화시켰다”면서 “당신을 만나 행운이었다. 사랑한다”고 애도했다.

조효석 문수정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