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백혈병 문제가 8년 만에 사실상 타결 수순에 접어들었다.
삼성전자 반도체 등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는 12일 오전 10시30분 법무법인 지평에서 조정 3주체 교섭단 간의 최종 합의서 서명식을 갖는다고 11일 밝혔다. 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노동자를위한인권지킴이), 가대위(가족대책위원회) 등 3주체가 합의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합의는 조정위에서 중재안으로 내놨던 3가지 의제 중 ‘재해예방대책’에 관한 부분이다. 3가지 의제는 사과, 보상, 재해예방대책 등이다. 조정위는 “재해예방대책 문제에 대해 조정 3주체 사이에 원만한 조정 합의가 성립됐다”고 설명했다.
조정위는 지난해 7월 발표한 조정권고안에서 삼성전자 내부의 재해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공익법인이 선정·위촉하는 전문가들의 옴부즈맨 시스템을 구축해 이를 확인·점검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이번 합의 내용에는 전문가 옴부즈맨 시스템 구축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조정위의 권고안을 바탕으로 지난해 9월부터 보상 절차를 밟아왔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과 협력업체 퇴직자 등 150여명이 보상을 신청했다. 이 가운데 100명 이상이 지난해 말까지 보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상 대상자에게는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이 전달됐다. 삼성전자로선 사과와 보상을 진행했고, 재발방지 부분까지 합의가 됐기 때문에 백혈병 관련 문제가 마무리될 것으로 바라고 있다.
하지만 반올림 측은 “재해예방대책 부분에 한정된 것이며 사과와 보상 문제는 아직 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김준엽 기자
삼성 백혈병 분쟁 8년만에 사실상 타결 수순… 1월 12일 최종합의서 서명
입력 2016-01-11 2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