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동교동계의 ‘좌장’인 더불어민주당 권노갑(사진) 상임고문이 12일 탈당을 선언하기로 했다. 김관영 의원도 11일 더민주를 탈당했다. 최원식 주승용 박지원 의원 등의 후속 탈당도 예정돼 있어 당의 원심력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권 고문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전 대통령과 함께한 당을 떠나는 건 60년 가까운 정치인생에서 처음”이라며 “고민을 많이 했지만 민심을 따를 수밖에 없다. 마음이 착잡하다”고 심경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훈평 김옥두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 10여명도 동반 탈당하기로 했다. 탈당 이후 권 고문은 더민주를 제외한 야권을 통합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권 고문은 “(당 밖에) 천정배 당도 있고 박주선 의원도 있고 김민석 전 의원도 있고 박준영 전 전남지사도 있는 것 아니냐”며 “그분들과 자주 만나 통합할 기회를 열려고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 소속 현역 의원의 탈당은 계속될 전망이다. 최 의원은 12일, 주 의원은 13일 탈당을 예고했다. 박 의원도 다음 주쯤 탈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 의원이 탈당한다면 김영록 이윤석 의원 등 측근 의원들의 후속 탈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영록 의원은 당의 수석대변인 직을 사퇴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동교동계 좌장’ 권노갑 고문, 1월 12일 탈당 선언
입력 2016-01-11 2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