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성형 K7, 연비·사운드 몰라보게 좋아졌다… 올 뉴 K7 신상명세

입력 2016-01-12 18:25
기아차 연구원들이 11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전자연구동 반무향실(벽과 천장 등 바닥을 제외한 모든 공간에 음파를 흡수하는 장치를 설치한 음향 실험실)에서 신형 K7에 탑재된 크렐 사운드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기아차 제공

기아자동차의 핵심 모델인 K7이 7년 만에 ‘올 뉴 K7'이라는 이름으로 완전변경돼 12일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출시도 되기 전에 삼성그룹 신임 임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차라는 입소문이 났던 차량이다. 기아차 정락 부사장은 12일 “전 세계적으로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차량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고급스러움을 제공할 프리미엄이라는 단어에 집중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전륜 8단 자동변속기와 실내 사운드 변화다. 전륜 8단 자동변속기는 기아차가 3년2개월 동안 국내외 143개의 특허를 얻으면서 개발한 변속기다. 현재 제네시스급 이상 현대·기아차 차량은 후륜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하고 있고, 그랜저나 아슬란, 기존 K7에는 전륜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있다. 변속기 단수가 높아지면 가속이 부드럽고, 연비 효율이 좋아지게 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주행성능 향상은 기본이며, 6단 자동변속기보다 6.4∼7.3%의 연비개선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과 독일 변속기 제작업체의 8단 변속기보다 효율성이 좋아 2020년까지 1조원의 수입 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아차는 전륜 8단 자동변속기를 향후 출시될 준대형급 이상 고급 세단 및 SUV에 장착할 예정이다.

사운드 성능에도 공을 들였다. 미국의 최상급 오디오 브랜드 ‘크렐(KRELL)’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국산 최초로 적용했다. 총 12개의 크렐 스피커와 외장앰프를 통해 입체적인 사운드 구현에 노력했다는 기아차의 설명이다. 스피커 개수는 이전 모델과 같지만, 출력을 높이고 소리의 질을 원음에 가깝게 조정했다고 한다.

디자인 변화도 꽤 크다. 라디에이터 그릴이 커졌고, 기존 모델보다 앞면이 넓어져 대형세단 느낌이 강해졌다. 전폭을 기존 모델보다 20㎜ 늘렸고, 높이는 5㎜ 낮췄다.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24%에서 51%로 2배 이상 늘렸으며, 기본 강성 강화 설계와 첨단 공법을 통해 차체 강성을 강화했다. 에어백은 9개이며, 후측방 충돌 회피 지원 시스템(SMART BSD),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AEB) 등 안전사양도 강화됐다.

신형 K7은 2.4ℓ와 3.3ℓ 가솔린 모델 2종에다 2.2ℓ 디젤 모델과 3.0ℓ LPi 모델을 더해 총 4가지 엔진 라인업을 갖췄다. 올 하반기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된다. 2.4ℓ 가솔린 모델이 3080만∼3110만원, 2.2ℓ 디젤 모델이 3360만∼3390만원, 3.3ℓ 가솔린 모델이 3480만∼3940만원이다. 연비는 2.4 모델이 11.1㎞/ℓ, 3.3 모델이 10.0㎞/ℓ, 2.2 디젤이 14.3㎞/ℓ이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