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가가 또다시 급락하면서 국내 원화가치와 주가지수가 동반 추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한때 1210원선을 돌파했다.
11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전거래일보다 5.33%(169.71포인트) 급락한 3016.70에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7% 하락한 가운데 장을 시작해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선전종합지수 역시 이날 하루 6.60%(130.62포인트)나 폭락하면서 1848.10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시장 불안은 국내 금융시장에 직격탄이 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7원 오른 달러당 1209.8원에 장을 마감했다. 2010년 7월 19일(1215.6원) 이후 약 5년6개월 만에 최고치다. 장중 달러당 1211.5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도 1% 넘게 하락하며 1900선이 깨졌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환손실 우려)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관리변동환율제(환율 결정을 외환시장 수급에만 의존하지 않고 외환 당국이 직간접적으로 개입하는 제도)인 위안화 환율이 연초부터 역내 기준 1.5% 상승한 것은 폭등 수준”이라며 “위안화와 원화가 동조화 현상을 지속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시장 관리에 실패하고 있어 상반기 내내 원화환율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백상진 기자,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sharky@kmib.co.kr
中 주가 또 폭락… 한국 환율·증시 직격탄
입력 2016-01-11 2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