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1일 “북한이 갑작스럽게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이날 신용전망보고서에서 “65년간 이어져 온 북한 정권은 내부의 경제적·정치적 압박으로 갑작스럽게 붕괴될 수 있다”면서 “이는 한국에 엄청난 도전을 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가 이 같은 진단을 내린 데는 최근 북한이 수소폭탄 실험을 발표한 뒤 대북 정세가 급변한 데 따른 것이다. 북한은 지난 6일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으며 한국 정부는 대북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면서 이에 맞대응했다.
무디스는 “현재의 상황이 유지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유력하지만 최근 일련의 일들로 인해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진 상태”라며 “이는 한국에 있어서 가장 큰 돌발 위험”이라고 진단했다. 대북선전방송을 통해 북한에 외부의 선진 정보가 유입되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통치 기반을 위협해 북한의 내부 체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무디스는 북한 정권이 붕괴되면 한국의 주요 금융시스템이 직접적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봤다. 정권 붕괴는 무질서한 통일로 이어지게 되고 이는 한국의 신용도에 악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무디스에 따르면 북한은 경제 시스템이 허약한 데다 최근 관계가 악화된 중국을 비롯해 외부 요소에 의존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갑작스럽게 붕괴될 경우 통일 비용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무디스 “北 갑작스런 붕괴 가능성”
입력 2016-01-11 2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