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4차 핵실험 후폭풍] B-52 이어 ‘핵추진 항모’ ‘B-2 ’ ‘F-22’ 뜬다
입력 2016-01-12 04:02
‘폭격기의 제왕’으로 불리는 B-52 장거리 폭격기에 이어 미군 전략무기들이 추가로 한반도에 투입될 전망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B-52 이외 나머지 전략자산들을 한반도에 배치하는 문제를 한·미가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지속되는 한반도 위기상황에 대한 대응차원이다. 이를 통해 미국은 확고한 한반도 위기관리 공약을 실제 행동을 통해 과시하고, 우리 군은 강력한 북한의 추가도발 억제 의지를 드러내려는 동시포석으로 해석된다.
가장 먼저 투입될 전략자산은 핵 추진 항공모함이다. 일본 요코스카 주둔 미 해군 7함대에 소속된 로널드레이건호가 다음달 실시될 한·미 연합해상훈련에 참가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한반도 위기 시 ‘미국 군사력의 결정체’로 불리는 항모전단을 투입하는 ‘전통’이 있다. 2010년 천안함 폭침사건 후 실시된 연합훈련에는 조지워싱턴호가, 2013년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직후에는 니미츠호가 투입됐다.
로널드레이건호는 북한 군사력에 대한 절대적 우위를 과시할 만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선체 길이 332,8m, 폭 76.8m로 축구장 3배가 넘고 배수량이 10만t이나 된다. 이 거대한 항모에는 미 해군 FA-18E ‘슈퍼 호넷’ 등 80여대의 최신예 전투기와 헬기를 탑재하고 있다. 조기경보기 E-2C ‘호크 아이’, 고강도 방해전파를 발사해 적 전자장비를 무력화시키는 EA-6B 전자전기도 포함된다. 4개의 사출장치를 통해 20초마다 1대꼴로 함재기들을 발진시킬 수 있다. 전투기들은 하루 150차례 이상 발진해 육상 표적을 폭격할 수 있다. 이지스 순양함 4척과 구축함 7척, 핵추진 잠수함이 엄호하고 있다. 작전반경은 1000㎞로 남해에서도 한반도 전 지역을 관할할 수 있다.
스텔스 폭격기 B-2 역시 북한이 두려워하는 미군 전략무기다. 2013년 3차 핵실험을 실시한 뒤에도 전북 군산 직도에서 폭격훈련을 실시했다. B-2는 1999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유고연방 공습작전, 아프가니스탄전, 이라크전 등에서 맹위를 떨쳤다. B-2는 재래식 공격능력과 핵 공격능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폭격기다. B-2 2대에 탑재된 첨단 폭탄들은 일반 전투기 72대에 해당되는 임무를 수행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한 전투기로 손꼽히는 스텔스 전투기 F-22 역시 한반도 위기 고조 시 즉각 출동하게 될 미군 전략무기다. 실전에는 투입되지 않았지만 2006년 6월 실시된 훈련에서 다른 전투기 144대에 필적하는 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미국이 동맹국에 제공하는 3대 ‘핵우산’도 관심을 끌고 있다. 3대 핵우산은 핵탄두장착 순항미사일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대륙간 탄도미사일 등이다. 미 전략자산 B-52와 B-2는 핵탄두 순항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으며, 7함대 소속 잠수함들은 대부분 SLBM을 장착하고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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