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캐프리오, 오스카상에 한걸음 더… ‘전초전’ 골든글로브서 남우주연상

입력 2016-01-11 18:37
‘룸’으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브리 라슨, ‘마션’으로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은 맷 데이먼, ‘조이’로 여우주연상을 안은 제니퍼 로런스(왼쪽부터). AFP연합뉴스
할리우드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가 제7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3관왕에 올랐다. 이 작품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42)는 생애 첫 오스카상(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수상의 꿈에 한걸음 다가섰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레버넌트’는 드라마 부문 작품상, 남우주연상, 감독상(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을 받았다. ‘레버넌트’는 19세기 미국 서부의 전설적인 사냥꾼 휴 글래스가 동료에게 배신당해 죽을 위기에 처한 뒤 기적적으로 살아나 복수하는 내용의 실화를 다룬 작품이다.

글래스 역을 맡은 디캐프리오는 회색곰에게 기습당하고 추위와 배고픔의 극한 상황에서 생존본능의 처절한 연기를 선보였다. 그의 이번 수상이 아카데미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모은다. 여우주연상은 2008년 오스트리아에서 발생한 밀실 감금 사건을 다룬 ‘룸’의 브리 라슨이 받았다.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가 주관하는 골든글로브는 작품상과 남녀 주연상을 드라마 부문과 뮤지컬·코미디 부문으로 나누어 시상한다. 수상 결과는 아카데미 시상식에 영향을 미쳐 ‘미리 보는 아카데미’로 불린다. 지난해 골든글로브 남녀 주연상을 받은 에디 레드메인과 줄리언 무어는 각각 아카데미까지 석권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2월 28일 열린다.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은 화성에 혼자 남은 우주비행사의 생존기를 그린 리들리 스콧 감독의 ‘마션’이 차지했으며, 이 영화의 주연배우 맷 데이먼은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여우주연상은 ‘조이’의 제니퍼 로런스에게 돌아갔다.

남우조연상은 ‘크리드’의 70세 액션배우 실베스터 스탤론이, 여우조연상은 ‘스티브 잡스’의 게이트 윈즐릿이 수상했다. 외국어영화상은 라즐로 네메스 감독의 헝가리 영화 ‘사울의 아들’이 받았고, 애니메이션상은 ‘원사이드 아웃’이 수상했다. 각본상은 ‘스티브 잡스’의 아론 소킨이, 음악상은 ‘헤이트풀 8’의 엔니오 모리코네가, 주제가상은 ‘007 스펙터’의 샘 스미스에게 돌아갔다. ‘유스’에서 주제곡을 부른 소프라노 조수미는 한국인 처음으로 주제가상을 노렸으나 수상에 실패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