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쿡] 한 사람만을 위한 간이역 사랑 다하고 문 닫습니다… 네티즌 감동시킨 일본에서 온 사연

입력 2016-01-11 21:14
간이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일본 홋카이도의 여고생. 애플데일리뉴스 야후재팬 캡처

낭만적 풍경입니다. 일본 영화 ‘철도원’ ‘러브레터’가 주는 감동이 함박눈처럼 쏟아질 듯합니다.

사진은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닙니다. 일본 온라인 미디어 애플 데일리뉴스가 최근 유일한 이용승객이었던 한 여고생이 졸업하면서 오는 3월말 역폐쇄를 결정한 기차역의 보도 사진입니다. 교복에 목도리를 두른 여고생은 2월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역은 일본 JR홋카이도의 로컬라인으로 세키호쿠 본선의 카미시라타키역입니다. 홋카이도는 일본 최북단에 위치해 있죠.

이 간이역은 1932년에 세워졌습니다. 그러나 역 주변 인구가 감소해 철도회사 측은 폐쇄를 검토해왔습니다. 그렇지만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여학생이 역을 이용하고 있어 폐쇄를 미뤄왔죠. 여학생은 기차가 없으면 통학이 난감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기차는 왕복으로 오전 7시와 오후 5시 두 차례 정차합니다. 순전히 여고생의 통학 시간에 맞춘 거지요.

JR홋카이도 측은 이 학생이 대학 진학을 하게 되자 오는 3월 26일 역의 폐쇄를 결정했습니다.

국민일보 온라인판(kmib.co.kr)이 포털을 통해 보도하자 1300여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작은 소녀 한 사람을 위한 어른들의 배려가 감동적” “아이 낳으라고 말로만 떠들면서 도서지역 폐교 추진 중인 헬조선과는 천지차이네” “와 진짜 멋있다. 우리나라 같으면 개인의 희생이 당연시 되었을 텐데” 등 부러움과 자조 섞인 내용이 많았습니다. 이 감동 사연은 지금도 SNS 등을 타고 잔잔히 흐르고 있지요.

사랑이 무엇입니까. 누가 행해야 합니까. 사랑은 바라지 않는 배려입니다. 사랑의 본성을 하나님으로부터 부여 받은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