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진 합참의장은 11일 “북한군은 핵실험에 이어 현 상황 타개를 위해 추가 기습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이 의장은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과 경기도 평택시 공군작전사령부와 미 7공군사령부를 방문해 “북한의 추가도발 억제와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해 더욱 확고한 전방위 군사 대비태세를 완비하는 데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 미 B-52 장거리 폭격기 출격 등에 맞선 북한의 추가도발 및 장기 대치 가능성과 관련해 한·미 공군 연합방위력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스캐퍼로티 사령관도 “적 도발 시 강력한 공군력으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기 바란다”며 “북한이 어떤 식으로 도발할지 예측해 최강의 팀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이 의장은 공격편대군 훈련 중인 임무편대장 정용민 공군 대위와의 교신에서도 “출격명령 시 적이 공포와 전율을 느끼도록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하라”고 지시했다. 정 대위는 “적이 도발한다면 도발한 것을 처절하게 후회하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 의장과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공군작전사령부 항공우주작전본부(KAOC)와 탄도탄작전통제소(KTMO CELL)도 방문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4차 핵실험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대응 의지를 천명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력·경제건설 병진 노선’을 포기하지 않는 한 우리 정부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 및 압박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힐 예정이다. 또 집권 4년차 국정운영 구상 설명과 함께 노동개혁·경제활성화 법안의 조속한 처리도 거듭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취임 이후 5번째다.
정부는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 강화 차원에서 12일부터 개성공단 출입자를 운영에 필요한 최소 인원 수준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입주기업 직원들은 기업별로 최소 수준으로 조정되며, 협력업체 관계자는 당일 출입경이 가능한 경우에만 공단 방문이 이뤄진다. 이번 조치로 개성공단 체류 남측 인원은 기존 800명 내외에서 650명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우리 군은 최전방 10여곳에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직접 겨냥한 비판 내용과 최신가요, 뉴스 등을 담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나흘째 계속했다. 북한도 이에 대응해 휴전선 부근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을 이어갔다. 방송은 김정은 체제 선전과 함께 박 대통령을 비방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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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北 추가 기습도발 가능성 높다”
입력 2016-01-11 2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