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초대석-원희룡 제주지사] “제2공항 인프라 구축… 새로운 도약 원년될 것”

입력 2016-01-11 21:16
원희룡 제주지사가 11일 국민일보와 신년 인터뷰를 갖고 있다. 원 지사는 “제2공항 건설에 따른 주민 갈등을 해결해 2023년까지 조기 완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제2공항 인프라 구축을 비롯해 신재생에너지로의 대전환, 미래동력산업 육성 등을 통해 제주가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는 한해가 될 것입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11일 국민일보와의 신년인터뷰에서 “새해에는 더 숨가쁜 발걸음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새해설계는 제2도약’이라는 말로 압축했다.

원 지사는 “제2공항 예정지가 지난해 말 서귀포시 성산읍 지역으로 정해진 만큼 계획보다 2년 앞당긴 2023년 제2공항을 완공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다만 지역주민과 부지런히 소통하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지역주민과 도민이 공항 개발의 수혜자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지역주민 반발이 큰 점을 감안한 듯 예정지 주민을 위한 대책도 내놓았다.

원 지사는 “단순히 법에서 정해진 보상만 하는 것으로는 주민들의 요구에 부응할 수 없다”며 “앞으로의 생계나 생업에 대한 대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제2공항 관련 행정조직을 확대해 성산읍 지역에 상주하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개인별로 수렴할 방침이다.

원 지사는 “주민 한 사람 한 사람과 철저한 면담을 실시해 맞춤형 보상과 생계대책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제2공항 관련 정보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원 지사는 신항만과 관련해 “2020년이면 제주를 찾는 크루즈 관광객이 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허브항만 인프라를 구축하는 제주항 개발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주신항 1단계 사업으로 제주시 탑동 앞바다에 크루즈 선석과 여객부두 일부를 2020년 내에 착공하는 방안 등 일부 사업이 정부 계획에 반영됐다”며 “이를 토대로 2030년까지 초대형 크루즈 부두와 국내외 여객부두, 마리나 부두 등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사업을 기반삼아 제주의 동서남북 4대 축을 이루는 프로젝트를 확실히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제주 동부의 제2공항, 서부의 영어교육도시 및 복합리조트 신화역사공원, 남부의 혁신도시와 강정민군복합형 크루즈터미널, 북부의 공항 및 신항만이 강력한 사륜구동 체제를 이뤄 제주의 균형발전을 선도해 나간다는 개념이다.

원 지사는 “강력한 제주형 창조경제를 이끌어가기 위해 도민자본 및 제주브랜드 육성, 관광산업 육성과 투자 유치, 지방공기업 역할 강화 등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젊은 층을 위한 비전도 제시했다.

원 지사는 “현재 23개 대규모 외국인 투자사업들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엄청난 고용효과가 유발될 것”이라며 “지역맞춤형 교육훈련을 위한 제주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운영, 도내 대학과 행정기관이 참여하는 제주지역 고용 네트워크·기업인턴제 같은 청년 취업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 도민자본 육성과 관련해 원 지사는 “도민자본과 외부 투자 자본이 보완적으로 상생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풍력자원, 전기차, 면세점 등에 도민주나 도민기업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원 지사는 마지막으로 “난개발이나 원칙없는 자본 투자, 저가 관광 등 제주가 안고 있는 과제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가기 위한 대책을 세우는데 힘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제주=글·사진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