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문학상 대상에 김경욱 ‘천국의 문’

입력 2016-01-11 18:44

소설가 김경욱(46·사진)이 제40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치매에 걸려 요양병원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아버지의 모습을 딸의 시선으로 그려낸 ‘천국의 문’이 수상작이다.

김경욱은 11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죽음을 터부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우리가 불합리하고 불필요한 대가를 치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회가 죽음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집필 배경을 밝혔다. 그는 작품에서 현대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노인의 죽음, 가족공동체의 해체, 부성의 부재 등을 다뤘다. 특히 죽음의 문제를 비정하리만큼 객관적으로 묘사하면서 죽음을 바라보는 사회적 편견에 도전한다.

1993년 ‘아웃사이더’로 ‘작가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경욱은 ‘바그다드 카페에는 커피가 없다’ ‘장국영이 죽었다고?’ 등의 소설집과 ‘아크로폴리스’ ‘모리슨 호텔’ 등의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2008년 현대문학상, 2009년 동인문학상을 받았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