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은 삼성 GIC 사장 “HW·SW 융합… 맛있는 ‘짬뽕’ 만들죠”

입력 2016-01-11 21:05
데이비드 은 삼성 GIC 사장
알렉스 호킨슨 스마트싱스 CEO가 9일(현지시간) 제품을 시연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 글로벌 이노베이션센터(GIC)를 이끄는 데이비드 은 사장은 올해 1월 1일부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자신의 승진 이유를 “삼성이 소프트웨어에 관심을 갖고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러앨토에 위치한 스마트싱스 본사에서 은 사장을 만났다. 그는 “하드웨어는 가장 완벽한 상태로 제품을 내놔야 하지만, 소프트웨어는 일단 내놓고 계속 수정하는 형태”라고 말했다. 이어 “GIC는 실리콘밸리 최고의 경험을 삼성으로 가져오는 문화적 변화 주도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GIC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융합해 맛있는 ‘짬뽕’을 만드는 일을 한다는 것이다.

GIC는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전략에 필요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인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삼성페이에 들어간 핵심기술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술을 보유한 루프페이, 삼성전자 사물인터넷(IoT)의 중심 역할을 하는 스마트싱스 등이 대표적이다.

두 회사 모두 단순히 돈을 많이 준다고 해서 삼성과 힘을 합치기로 한 것은 아니다. 은 사장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은 글로벌 기업이 되는 게 꿈이다. 삼성은 세계 최대 가전 회사로 하드웨어에 강점이 있고, 글로벌 마케팅도 잘한다”며 “삼성이 기회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루프페이와 스마트싱스는 삼성에 인수됐지만 현재도 독자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은 사장은 “협력하면서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팰러앨토=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