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목회 현장에서는 예기치 않은 사고와 질병으로 장기 투병 중인 환우를 많이 만납니다. 특히 믿음이 돈독한 환우들이 고통스럽게 투병하는 모습을 보면 매우 안타깝습니다. 그들도 한때는 비환우들처럼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건강한 삶을 누렸을 텐데 말입니다. 뇌졸중이나 암, 안전사고 등으로 오랜 기간 투병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왜 우리 삶은 풍요롭지 못하고, 영혼과 육신마저 건강치 못한 삶을 살아야 할까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대부분 질병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과 영혼을 내 것처럼 착각하며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성경 말씀대로 살지 않고 청개구리처럼 신앙생활을 해왔기 때문이 아닐까요.
예수님은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고 말씀하셨습니다. 결론은 단순합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신앙생활을 하면 건강한 삶을 누리게 됩니다.
이를 위해선 먼저 영혼이 건강해야 합니다. ‘영혼이 잘 됨 같이’라는 말씀은 하나님과 성도와의 관계가 정상적이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져야 할 것입니다. 환우들 가운데 “병만 나으면 예수님을 믿겠다”고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기독교는 세속적인 복이 먼저가 아니라 영혼구원의 복이 먼저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나서 그 이후에 축복은 따라 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범사가 잘 돼야 합니다. 범사가 잘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마태복음 18장의 말씀과 일맥상통합니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마 18:18)
가끔 자동차를 운전하다가 길을 한 번 잘못 들어가게 되면 자꾸 엉뚱한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아차’ 하는 순간 우리 인생은 계속 꼬이게 됩니다. 한 번 사업이 기울어지기 시작하면 이내 내리막길로 달려갈 수밖에 없습니다. 잠언은 이렇게 권면합니다.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네가 경영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잠 16:3) 탕자는 인생의 막다른 내리막길을 달려가다 회개하였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집에 돌아올 때 정상적으로 회복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육신이 건강해야 합니다. 오늘날 세상은 죄악의 질병으로 오염돼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병으로 투병하다가 외롭게 죽음을 맞이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현대의학은 병을 찾아내는 진단의술은 최첨단의 길을 가고 있으나 치료의술은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물질의 풍요와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의 수명은 늘어나고 있으나 인생은 날로 괴롭고 고통스러울 뿐입니다. 무엇이 먼저입니까. 그 열쇠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습니다. 육신이 먼저가 아니라, 영혼이 먼저입니다. 자아를 믿지 말고 예수님을 믿을 때 영혼과 몸이 질병에서 자유롭게 될 것입니다.
김영림 목사(인천적십자병원 원목)
[오늘의 설교] 육이 먼저인가 영혼이 먼저인가
입력 2016-01-11 1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