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전 예술감독 사임 후 두 번째로 열리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에서 최수열(사진) 부지휘자가 지휘봉을 잡는다.
서울시향은 16∼1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되는 정기연주를 최 부지휘자가 지휘한다고 11일 밝혔다. 프로그램은 예정대로 말러 교향곡 6번 ‘비극적’과 피아니스트 김다솔 협연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이다.
말러 교향곡 6번 ‘비극적’은 말러 교향곡 중에서도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정 전 예술감독의 대표 레퍼토리로 당초 공연 실황을 녹음해 세계적인 음반 레이블인 도이체 그라모폰(DG)을 통해 발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 전 감독 사임으로 녹음 없이 연주된다. 앞서 서울시향은 지난 9일 가진 올해 첫 정기연주회에서 독일 출신 거장 크리스토프 에센바흐를 대체지휘자로 투입했다.
서울시향은 이번에도 세계 정상급 지휘자를 섭외했지만 해당 지휘자가 단기간에 말러의 ‘비극적’을 준비하는 것을 우려하며 프로그램 변경을 요청하자 고민 끝에 최 부지휘자를 대체지휘자로 선정했다.
올해 37세인 최 부지휘자는 국내 젊은 지휘자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2010년 독일의 세계적인 현대음악 연주단체 ‘앙상블 모데른(Ensemble Modern)’이 주관하는 아카데미 지휘자 부문에 동양인 최초로 선발돼 1년 동안 부지휘자로 활동했다.
2011년 서울시향의 현대음악 공연 ‘아르스 노바’에 어시스트 지휘자로 참여한 그는 2013년 9월 차세대 지휘자 육성을 위한 정 전 감독의 마스터클래스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부지휘자 자리를 꿰찼다. 2014년 7월 1년 임기의 부지휘자에 취임한 이후 야외 및 공익 공연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1년 계약을 연장해 현재 1년7개월째 서울시향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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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휘자 최수열, 지휘봉 잡는다… 서울시향 올 두번째 정기연주회
입력 2016-01-11 18:38 수정 2018-01-22 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