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올스타전] 김선형, 사상 처음 3년 연속 ‘별 중의 별’… “상금 300만원 복지시설에 쏘겠다”

입력 2016-01-10 21:04
창원 LG의 김종규가 1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올스타전의 사전 이벤트로 열린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공중으로 날아오르고 있다. 김종규는 국내 선수 부문 결선에서 99점을 얻어 인천 전자랜드의 박진수(82점)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연합뉴스
김선형이 올스타전 MVP로 선정된 뒤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SK 김선형은 프로농구에서 떠오르는 스타로 군림했지만 한 순간의 실수로 나락에 떨어졌다. 대학시절 불법 스포츠도박을 한 게 문제가 돼 올 시즌 2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김선형은 자신의 잘못을 되돌아보고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팬들도 그에게 기회를 줬다. 김선형이 프로농구 올스타전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김선형은 1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MVP에 뽑혔다. 프로농구 올스타전 MVP를 혼자 3년 연속 수상한 것은 김선형이 처음이다.

김선형은 이날 14점, 4어시스트, 5리바운드로 기록은 평범했지만 경기 내내 빠르고 화려한 개인기를 발휘하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 특히 타임아웃 때는 댄스 실력까지 선보이며 팬들을 즐겁게 하기도 했다. 경기는 김선형이 포함된 시니어 올스타가 주니어 올스타를 107대 102로 제압하며 지난해 패배를 설욕했다.

김선형은 “안 좋은 일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저를 올스타로 뽑아준 팬들에게 감사했다”며 “그래서 올스타전에서 더 많은 걸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선형은 “상금으로 받은 300만원은 봉사활동을 했던 복지시설에 가서 쏘겠다”고 덧붙였다.

덩크왕은 창원 LG 김종규와 부산 kt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차지했다. 키 206㎝의 김종규는 골밑에서 한 바퀴 돌아 투핸드 덩크슛을 작렬했다. 또 자유투 라인에서 날아올라 그대로 원핸드 덩크를 꽂으며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우승을 예감한 김종규는 동료들을 볼링 핀 모형으로 세워놓고 농구공을 굴려 쓰러트리는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우승을 자축했다.

외국인 선수 부문에서는 블레이클리가 덩크왕이 됐다. 180㎝의 키로 역대 최단신 덩크왕에 도전했던 고양 오리온 조 잭슨은 큰 기대를 모았지만 공이 림을 외면하며 예선도 통과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3점슛에선 kt 조성민이 결선에서 18점을 얻어 1위를 차지, 국내 최고 슈터임을 과시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