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갑상선 결절과 초음파 검사

입력 2016-01-12 04:07
이종석 서울광혜내과 원장
갑상선 질환은 성인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갑상선 결절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증상이 없는 성인의 67%에서 발견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흔하다. 갑상선 결절이란 갑상선 세포가 과다하게 증식해 혹으로 발전한 경우를 말한다.

갑상선 결절은 크기가 작다고 해서 위험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작아도 악성은 아주 위험하다. 따라서 크기가 작더라도 결절과 같은 혹이 있으면 주기적으로 검사를 통해 변화여부를 살펴야 한다. 초음파 검사를 실시하면 의사의 촉진만으론 감을 잡기가 어려운 혹까지 쉽게 찾아낼 수 있다.

갑상선 결절은 자라는 속도가 빠르지 않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받을 기회가 많아지고 진단기술이 발달하면서 5㎜이하의 발아단계에서 결절이 발견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물론 초음파검사로 발견된 결절이 모두 수술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갑상선 결절이 발견되면 일단 ‘세침흡인세포검사’를 통해 악성인지, 양성인지 여부를 구분하고, 양성일 경우 추이를 지켜보며 크기나 상태에 따라 제거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순서다.

세침흡인세포검사는 주사바늘로 혹에서 세포를 채취해 현미경으로 관찰하여 세포의 모양에 따라 결절의 악성도를 가늠하는 진단법이다. 대부분의 경우 이 검사만으로 악성 여부를 알 수 있다.

드물긴 하지만 촉진만으로 잡기 어려운 1㎝ 미만의 작은 결절도 갑상선 피막을 침범하거나 국소 림프절로 전이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외국 보고에 따르면 초음파 검사로 찾아내는 결절 중 의사의 촉진으로 알 수 있는 것은 7∼15%에 불과하다. 갑상선 검사를 할 때 촉진과 동시에 초음파 검사를 진행해야 하는 이유다.

대한갑상선학회도 2010년부터 초음파 검사로 발견된 5㎜ 이하의 작은 갑상선 결절의 경우 바로 절제수술을 하기보다는 크기나 상태에 변화가 있는지 1년 단위로 추적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거듭 말하지만 갑상선 결절은 양성일 경우 생활에 큰 불편이 없거나 크기에도 변화가 없으면 지켜보는 게 최선이다. 그러나 숨이 차다든가 식은 땀이 흐르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양성 결절이라도 수술로 제거하거나 알코올 주사, 고주파 열 등으로 크기를 줄이는 치료가 필요하다.

이종석 서울광혜내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