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신년연설 미셸 옆 ‘일등석’ 올해는 빈자리로

입력 2016-01-10 21:40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12일(현지시간) 새해 국정연설 때는 미셸 오바마 여사 옆의 ‘빈자리’ 하나가 눈에 띌 것으로 보인다.

9일 미 주요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국정연설 때 특별손님 초대석 한 자리를 비워두기로 했다. 그것도 ‘일등석’으로 불리는 미셸 여사의 바로 옆자리다.

백악관의 한 관리는 “이 빈자리는 총기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을 위한 자리”라고 말했다.

보통 새해 국정연설에는 그해 국정운영의 방향과 과제를 시사하는 인물이 초청되는데 이번에는 총기 희생자들을 위한 빈자리 하나를 상징적으로 남겨두기로 한 것이다.

이는 집권 2기 임기 마지막 해에 총기규제를 대대적으로 밀어붙이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의지를 상징하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5일 총기구매자 신원조회 의무화, 총기 박람회 및 온라인 공간에서의 마구잡이 총기 거래 금지를 골자로 한 총기규제 행정명령을 발표한 이후 언론 기고, 타운홀 미팅 등을 통해 대국민 여론전에 돌입한 상황이다.

국정연설 다음 날인 13일부터는 전국 주요 도시를 돌며 총기규제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촉구한다.

배병우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