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12일(현지시간) 새해 국정연설 때는 미셸 오바마 여사 옆의 ‘빈자리’ 하나가 눈에 띌 것으로 보인다.
9일 미 주요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국정연설 때 특별손님 초대석 한 자리를 비워두기로 했다. 그것도 ‘일등석’으로 불리는 미셸 여사의 바로 옆자리다.
백악관의 한 관리는 “이 빈자리는 총기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을 위한 자리”라고 말했다.
보통 새해 국정연설에는 그해 국정운영의 방향과 과제를 시사하는 인물이 초청되는데 이번에는 총기 희생자들을 위한 빈자리 하나를 상징적으로 남겨두기로 한 것이다.
이는 집권 2기 임기 마지막 해에 총기규제를 대대적으로 밀어붙이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의지를 상징하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5일 총기구매자 신원조회 의무화, 총기 박람회 및 온라인 공간에서의 마구잡이 총기 거래 금지를 골자로 한 총기규제 행정명령을 발표한 이후 언론 기고, 타운홀 미팅 등을 통해 대국민 여론전에 돌입한 상황이다.
국정연설 다음 날인 13일부터는 전국 주요 도시를 돌며 총기규제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촉구한다.
배병우 선임기자
오바마 신년연설 미셸 옆 ‘일등석’ 올해는 빈자리로
입력 2016-01-10 21:40